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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홍남기 “中企 주 52시간제 재점검” 소신 밝혀

SBS Biz 이한승
입력2019.09.16 18:32
수정2019.09.16 21:10

■ 비즈플러스 '이슈체크'

◇ '주 52시간제 적용' 재점검

[앵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중소기업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발언 내용도 깜짝 놀랄 만 했지만, 홍 부총리의 소신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부 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한승 기자, 홍 부총리가 주 52시간제와 관련해서 어떤 내용을 언급했습니까?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2일 비공개로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한 중소기업을 다녀왔는데요.

홍 부총리는 방문 이후 자신의 SNS에 299인 이하 중소기업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과 관련해 정부의 최종 대응 방향을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유예를 시사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건데요.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시행 유예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계도기간 검토는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홍 부총리가 갑자기 주 52시간제를 언급한 건 역시 기업 부담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죠.

홍 부총리는 시행을 불과 100여 일 앞두고 남동공단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주 52시간제가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중소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주 52시간제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2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들의 압박이 큰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무역 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도 간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홍 부총리가 이미 정해진 계획에 목소리를 크게 내는 스타일이었나요?

[기자]

그동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홍남기 패싱론'도 한두 번 나온 게 아니었는데요.

지난 3월엔 추경 편성 검토를 안 한다고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이를 번복했고 결국 아시는 것처럼 추경이 편성됐죠.

이후에도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나 증권거래세 인하 등의 사안에서도 여권 인사들의 주장에 휘둘렸습니다.

그래서 경제사령탑이면서도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근 행보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네요?

[기자]

네, 최근 있었던 민간 분양가 상한제 논란에서도 홍 부총리는 그동안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분양가 상한제 강행에 대해 홍 부총리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으로 맞섰는데요.

이처럼 관계 부처 간 엇박자 속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여당에서 신중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홍 부총리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주 52시간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한승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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