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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배터리 소송전’ LG-SK, CEO 협상서도 빈손

SBS Biz 윤지혜
입력2019.09.16 17:55
수정2019.09.16 18:19

■ 비즈플러스 '이슈체크'

◇ '배터리 분쟁' LG-SK 첫 회동 




[앵커]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둘러싸고 국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들이 오늘(16일) 만났습니다.

인력을 빼가 핵심 기술이 유출됐다며 LG가 SK를 상대로 소송을 건지 5개월만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또 전망은 어떤지 윤지혜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내 대기업이 소송을 벌이는 와중에 이렇게 수뇌부가 만난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죠?

[기자]

네, 오전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서울 모처에서 만났는데요.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양측 최고경영자가 만난 만큼 진전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회동이 끝났습니다.

LG와 SK 둘 다 입장문을 통해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졌다고 했지만, 이견을 좁히긴 어려웠다는 후문입니다.

대화의 물꼬를 텄다 정도 의미는 있지만, 협상의 뚜렷한 성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눈여겨볼 점은 이번 만남의 배경인데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미래 주요한 먹거리고, 재계 3·4위간 출혈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일부에서는 국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오늘 CEO 만남에 동석하려고 했으나 막판 고심 끝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처음에 소송을 시작한 게 LG화학이죠?

LG화학에서는 사태해결을 위해 재발방지 약속이라든지 보상 방안같은 걸 요구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일단 두 회사는 대화와는 별개로 양측의 소송을 계속 이어갈 방침입니다.

지난 4월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건 사유는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 가 핵심 기술을 유출했다는 것입니다.

LG화학은 대화를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을 둘러싸고 생긴 일에 대한 피해 보상과 앞으로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원하고 있거든요.

어떤 기술을 특정하고 있거나 금액을 명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대화는 이어가되 적절한 사과와 보상이 없으면 앞으로 추가소송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럼 갈등이 봉합되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중요한 것은 대화 기조를 이어 가느냐, 인데요.

우선 양측 모두 다음 만남에 대해선 정해진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양측이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의 각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된 만큼, 결국 그룹총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결심을 해야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막판에 산업부가 대화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향후 결정적일 때 개입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직 변수가 많다는 것인데요.

따라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소송전이 아직 대화로 가느냐, 확전으로 가느냐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대화가 됐건 소송이 됐건 사태가 장기전 기류로 흐를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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