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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항공 마일리지 살린다…항공권 ‘마일리지+현금’ 결제 방식 추진

SBS Biz 김정연
입력2019.09.05 09:22
수정2019.09.05 09:24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앞으로는 비행기 티켓을 살 때 마일리지와 현금을 섞어 결제할 수 있게 됩니다.

정부가 36년 만에 항공 마일리지 제도에 대한 대수술을 추진합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발표 2년 만에 대형병원 쏠림 현상 보완책도 내놨습니다.

이 내용은 김정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항공권 마일리지 사용 제도가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바뀌는 건가요?

[기자]

지금까지는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사려면 마일리지만 이용해서 살 수 있었는데요.

이르면 내년부터 마트에서 포인트로 물건을 살 때처럼 항공권도 마일리지를 현금과 같이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금으로 항공권을 구입하면서 모자란 일부를 마일리지로 채울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해외 많은 항공사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결제 방식인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런 복합결제 시스템 도입을 제안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세부 검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제안에는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연장하거나 신용카드로 쌓은 마일리지를 카드 포인트로 역전환하는 방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까지는 항공권 가격에 못 미치는 마일리지들은 쓸 수 없어 그대로 소멸돼야 했는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사 마일리지를 보유한 약 2500만 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항공사들은 이런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 방식은 회계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하는 일이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적자 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항공업계가 받는 비용 부담도 커지는데요. 

올 상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순손실은 4150억원과 1831억원으로, 모두 작년 상반기보다 2배가량 늘었습니다.

또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과 카드 포인트 전환에 대해서도 부담 증가를 우려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방안 이후 나타난 대형병원 쏠림 문제 해소를 위한 보완책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형병원은 중증환자만을 치료하는 곳으로 바뀌는데요.

내년부터는 감기를 비롯한 가벼운 병이나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경증환자가 대형 병원 진료를 받으면, 병원비를 더 내도록 진료비와 의료수가 체계가 바뀝니다.

실손의료보험의 보장 범위도 축소해 대형병원에서는 중증환자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의료전달체계 개선 단기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이후 대형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문제가 발생했죠. 이런 문제가 좀 해소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은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만 향하려 하다 보니 상급종합병원의 의료 질 저하는 물론 지역의료체계도 유지되기가 어려웠는데요.

특히 2017년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한 '문재인 케어' 시행으로 진료비 부담이 줄어들어들면서 서울 대형 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현상은 심화됐습니다.

지난해 전국 42개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총액은 전년 대비 25.2% 급증한 14조333억 원이었는데요. 

총 진료비 증가율 12%의 약 두 배에 이릅니다.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는 동네 병·의원으로 분산시켜 이런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김정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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