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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서 한때 74%에 달했던 우리나라 중산층 비중이 60% 이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중산층이 줄면 앞서 지적됐던 소비 위축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다 상황이 이렇게 됐는지 정인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삼청동 길입니다.



문을 닫은 폐업 점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옮긴 탓입니다.

이렇게 권리금을 받지 않겠다며 내놓은 점포들이 있어도 장사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입니다.

경기 둔화에 자영업자들의 몰락은 최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중산층 붕괴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기준 중위소득의 50%에서 150%에 속하는 중산층 가구 비중은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중산층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중위소득 50% 미만 가구의 비중은 4년 연속 늘어났습니다.

기재부는 고령화로 인해 무직 가구가 늘어나고,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통계청은 자영업자의 몰락이 결정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박상영 /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 이번 분기 같은 경우에는 상위 분위에서 1분위(소득하위 20%)로 떨어진 자영업자 비중이 많이 높은 편이거든요. 대략적으로 한 18% 정도 (1분위)자영업자 비중이 올라갔어요.]

[신세돈 / 숙명여대 경제학 교수 :중산층의 비중이 떨어진다는 것은 빈곤층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소비 여력이 줄고, 성장 활력이 둔화되면서 내수의 성장 여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징조다.]

우리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산층이 엷어지면서 소비위축, 경기둔화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SBSCNBC 정인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