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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700원·와인 4900원…‘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SBS Biz 정인아
입력2019.09.03 19:23
수정2019.09.03 20:51

[앵커]

8월 소비자 물가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었다는 건데요.

이렇다 보니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즉 디플레이션이 더욱 선명해졌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지금 물가 상황을 정인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와인 한 병이 4900원, 물티슈는 천 원이 채 안 되는 700원입니다.

처음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대형 마트들은 이처럼 '초저가' 전략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오지수 / 서울시 망원동 : 훨씬 저렴한 것 같아요. 요즘 너무 경제적으로 어렵거든요. 이렇게 저렴하게 해주시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소비자 입장에선.]

경기둔화와 함께 소비도 주춤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0%대를 기록했습니다.

소수 둘째 자리까지 보면 사실상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나타난 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5년 이후 처음입니다.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자 물가 산정 비중이 높은 석유류 가격이 6.6%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기침체와 맞물린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습니다.

경기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가 8개월 연속 0%대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윱니다.

[김진일 / 고려대학교 경제학 교수 : 변동성이 심한 농수산물과 유류세 등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도 0.9%밖에 안된다는 것이 중요한 문제고요.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도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두원 /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대부분이 농산물이나 석유류에서 하락 품목이 더 증가했기 때문에 상품 및 서비스 전반의 지속적인 물가 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과는 좀 다르다고 판단되고요.]

정부는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0% 중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BSCNBC 정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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