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상업적 경쟁 편승하면 전체 미디어 하향 평준화”
SBS Biz
입력2019.09.02 15:15
수정2019.09.02 15:15
공영방송 등 지상파 방송이 현실적 어려움을 이유로 상업적 경쟁에 편승한다면 결국 전체 미디어 환경의 질적 저하와 획일화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수영 MBC 문화방송 정책협력부 전문연구위원은 2일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제56회 방송의 날 특별세미나 '한국 방송산업의 위기와 대응 방안-글로벌 경쟁 격화와 지상파 방송의 역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 연구위원은 "각종 미디어와 채널이 치열한 상업적 경쟁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지상파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유튜브의 장르적 관습이나 콘텐츠를 모방한다면 미디어 공공성과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영국이나 일본 등도 공영방송이 지상파 범주를 넘어 '공공 미디어'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상파 방송은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문화이자 건강한 미디어 공론장으로서 존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서도 국내 방송 서비스 이용자들은 여전히 지상파 방송 채널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의 66.8%가 유료 방송 서비스 이용에 있어 지상파 시청 가능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39.3%는 지상파를 우선으로 시청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세계 제1위의 스마트폰 보급률에도 무료 보편적 방송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여전히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그는 정부와 국회에도 언론의 공공성이라는 이념과 가치를 '국가'와 유사한 개념으로 해석, 정치 권력이 미디어의 후견인이 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반을 뛰어넘은 가운데 표현의 자유와 언론 독립성을 신장하고 미디어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국정과제들이 어디쯤 와있는지에 관한 검증과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강조했다.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역시 "국가와 권력이 지상파, 공영방송을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 미디어'로 전제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억압, 이용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곧 방송산업의 비즈니스 자생력을 잃게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상파 역시 시민, 이용자를 직접 응대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상층의 정치적 협상을 통하는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제도 의존적이고 폐쇄적인 엘리트 구조를 타파하고, 지상파가 스스로 창출하고 보존해야 할 '핵심적 공익'을 천명해야 한다"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민하고 적응력 높은 산업으로서의 자신을 재정의하고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익적 측면에서는 다수에게 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인상매체'로서의 TV를 최고의 광고매체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위해 TV 플랫폼과 채널-콘텐츠의 긴밀한 결합, 타깃화된 광고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종합토론에는 양한열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국장, 정두남 한국방송광고공사 연구위원, 정미정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 최믿음 KBS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원, 홍원식 동덕여대 교수가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수영 MBC 문화방송 정책협력부 전문연구위원은 2일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제56회 방송의 날 특별세미나 '한국 방송산업의 위기와 대응 방안-글로벌 경쟁 격화와 지상파 방송의 역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 연구위원은 "각종 미디어와 채널이 치열한 상업적 경쟁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지상파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유튜브의 장르적 관습이나 콘텐츠를 모방한다면 미디어 공공성과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영국이나 일본 등도 공영방송이 지상파 범주를 넘어 '공공 미디어'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상파 방송은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문화이자 건강한 미디어 공론장으로서 존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서도 국내 방송 서비스 이용자들은 여전히 지상파 방송 채널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의 66.8%가 유료 방송 서비스 이용에 있어 지상파 시청 가능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39.3%는 지상파를 우선으로 시청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세계 제1위의 스마트폰 보급률에도 무료 보편적 방송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여전히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그는 정부와 국회에도 언론의 공공성이라는 이념과 가치를 '국가'와 유사한 개념으로 해석, 정치 권력이 미디어의 후견인이 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반을 뛰어넘은 가운데 표현의 자유와 언론 독립성을 신장하고 미디어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국정과제들이 어디쯤 와있는지에 관한 검증과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강조했다.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역시 "국가와 권력이 지상파, 공영방송을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 미디어'로 전제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억압, 이용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곧 방송산업의 비즈니스 자생력을 잃게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상파 역시 시민, 이용자를 직접 응대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상층의 정치적 협상을 통하는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제도 의존적이고 폐쇄적인 엘리트 구조를 타파하고, 지상파가 스스로 창출하고 보존해야 할 '핵심적 공익'을 천명해야 한다"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민하고 적응력 높은 산업으로서의 자신을 재정의하고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익적 측면에서는 다수에게 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인상매체'로서의 TV를 최고의 광고매체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위해 TV 플랫폼과 채널-콘텐츠의 긴밀한 결합, 타깃화된 광고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종합토론에는 양한열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국장, 정두남 한국방송광고공사 연구위원, 정미정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 최믿음 KBS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원, 홍원식 동덕여대 교수가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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