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수출 9개월째 하락세…“日 수출규제 영향 제한적”

SBS Biz 윤성훈
입력2019.09.02 09:06
수정2019.09.02 09:06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습니다.

그나마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한 정부와 기업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들 윤성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달 수출 얼마나 됐나요?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4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줄어들었다고 어제(1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1.2% 감소한 이후 9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겁니다.

특히,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이 크게 줄었는데요.

반도체 수출액은 7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7% 줄었습니다.

또, 철강 수출액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2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세계 경기와 교역이 위축됐고, 제조업 경기 부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인한 영향은 어떻게 나타났나요?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의 대 일본 수출은 지난해보다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일본의 대 한국 수출은 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7월 일본의 한국 수출 감소폭이 한국의 일본 수출 감소 폭보다 23배 큰 겁니다.

올 들어 7월까지 누계로 대일본 수출이 -5.4%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대일본 수출도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차부품 등의 부진으로 6.2% 감소했지만 일본 수출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감소 폭이 우리보다 더 큰 것은 1차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 때문이고, 심리적 요인이 겹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민관에서 일본에 대한 소재,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데, 성과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LG디스플레이가 일본의 수입비중이 높은 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한 업체가 공급한 불화수소 안정성 테스트 과정을 마무리 짓고 이달 중 생산공정에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불화수소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일본산 수입을 병행할 방침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이달 중으로 국산화 테스트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화수소는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강화 품목에 포함했던 것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세정 공정에 필요한 핵심소재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핵심 소재와 부품에 대한 국산화를 진행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일본산 수입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우리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절차가 막바지에 들어갔죠?

[기자]

네, 한국이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산업부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일부개정안’의 의견 접수를 내일까지 마무리합니다.

이후 규제 심사 통과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개정안이 발효되면 한국 기업이 수입규제를 받는 것처럼 일본 기업도 한국산을 수입할 때 규제받게 됩니다.

이번 개정안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 ‘가’군에서 화이트리스트 혜택이 없는 ‘가의2’군으로 재분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 기업은 한국 정부가 전략물자로 분류한 1735개 품목을 수입할 때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앵커]

윤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성훈다른기사
“배송비 부담 없이 교환·반품”…네이버파이낸셜, 판매자에 배송비 지원
캠핑용 튜닝카, 다음달 1일부터 車보험료 40% 저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