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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400여명 구조조정…쌍용·한국GM도 비상경영

SBS Biz 오정인
입력2019.08.26 09:14
수정2019.08.26 09:14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영악화가 누적되면서 우려됐던 자동차 업계의 감원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주요 이슈들 오정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극심한 노사 갈등을 빚어왔던 르노삼성이 결국 7년 만에 구조조정에 나섰죠?

[기자]

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대 400명, 희망퇴직과 순환휴직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1일 르노삼성은 노동조합 간부들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의 인력조정 방안을 통보했습니다.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변경한다는 내용인데요.

이렇게 생산량을 25%가량 줄이게 되면서 기존 생산직 직원 1천800여명 가운데 20%, 400여명은 유휴 인력으로 남게 됩니다.

사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나 순환휴직을 시행할 방침입니다.

지난 2012년 이후 7년만의 대규모 구조조정입니다.

[앵커] 

결국 이렇게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게 됐는데,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 건가요?

[기자]

이번 결정은 생산 절벽에 직면하면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지는데요.

르노삼성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9만8천8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3만9천310대보다 29% 줄어든 수칩니다.

일본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의 주문량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로그는 지난해 부산공장 생산량 21만5천680대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는데요.

그러나 지난 3월, 닛산은 위탁물량을 연간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였습니다.

다음 달 로그 수탁계약이 끝나면 위기는 더욱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

르노 본사는 노사 관계가 안정돼야 후속 모델을 배정할 수 있다며 아직 로그 후속 모델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오는 10월부터는 로그를 생산하는 부산공장은 생산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다음 업체들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죠?

[기자] 

그렇습니다. 쌍용차는 최근 신차 개발과 양산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10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등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연구개발 투자계획을 조정한 건데요.

지난 19일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직원들에게 비상경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쌍용차는 이번달 초 임원 20%를 내보내고 연봉도 10% 삭감한 바 있는데요.

비상경영TF는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GM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현재 경남 창원공장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창원공장이 생산하는 스파크와 다마스 등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공장가동률이 2년 가까이 60%를 밑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영상황이 어려워진 가운데 노사 갈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GM노조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부분파업에 이어 간부들이 부분파업을 이어갑니다.

[앵커] 

국내 최대 업체인 현대 기아차 사정은 어떤가요?

[기자] 

다른 업체들이 주춤하면서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만.

하지만 해외시장이 문젭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42만4천62대였는데,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 같은기간 55만2천421대보다도 23.2%나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베이징 1공장 문을 닫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인도 시장도 마찬가진데요.

올 상반기 인도 시장 판매량은 21만7천770대입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21% 감소했습니다.

현대차 인도법도 판매량 급감에 이번 달 일시적 감산에 돌입했는데요.

재고 소진을 위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건데, 하반기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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