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美中 관세 보복 ‘난타전’…내달 워싱턴 협상도 불투명

SBS Biz 장가희
입력2019.08.26 09:10
수정2019.08.26 09:10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지난 주말 사이 중국과 미국이 관세 보복과 맞보복에 나서며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6월 말 휴전에 합의한 지 채 두 달이 안돼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장가희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전이 있었군요?

[기자]

네, 포문은 중국이 열었습니다.

중국은 지난 23일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다음 달 1일과 오는 12월 15일에 보복관세 5~10%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데 대한 대응 조치입니다.

이에 미국은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천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당초 예고한 10%의 관세보다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2500억달러 제품의 관세도 오는 10월1일부터 30%로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관세율 상한은 25%였는데, 이번에 30%로 높아지면서 관세율이 천정부지로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그동안 제롬파월 연준의장에 금리인하를 압박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까지 함께 공격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시진핑 주석을 친구라고 불러왔는데요.

이번에는 적이라고 부르며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트위터에 파월의장과 시진핑 주석 중 누가 더 큰 적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는 중국이 필요없다며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과 관계를 끊으라는 지시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사람을 이처럼 싸잡아 비난한 것은 두 사람 모두 경제정책의 걸림돌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도 금리 인하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휴전 합의 두 달만에 다시 격화되는 모습인데, 미중 무역갈등 앞으로 어떻게 예상되나요?

[기자]

당장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양측은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만났지만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는데요.

상하이 만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관세 부과를 지시했습니다.

양쪽 모두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어 내년 11월 미 대선까지는 대결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기자]

네, 미일 양국이 4개월에 걸친 무역협상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습니다.

가장 큰 쟁점이 됐던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일본의 관세부과와 관련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범위에서 혜택을 인정하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산 쇠고기에 부과되는 관세는 현재 38.5%인데, 단계적으로 내려 16년째부터는 9%까지 낮출 것으로 보입니다.

돼지고기 역시 1kg당 482엔에서 50엔까지 내릴 방침입니다.

이번 합의로 미국 농축산물의 일본 내 가격 경쟁력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철폐를 요구해온 자동차 관세 문제는 합의를 보류하고 계속 논의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은 다음 달 유엔 총회에서 새 합의안에 두 나라 정상이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막판 조율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가희다른기사
1조 달러 클럽 탈락한 아마존 "더 떨어지네"…채용도 중단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파월 "이르면 12월 인상 늦출수도…최종금리 갈 길 멀어"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