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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 기조에 퇴직연금 수익률 더 떨어질 듯

SBS Biz 박규준
입력2019.08.14 20:01
수정2019.08.14 20:43

[앵커]

퇴직연금, 최근 쥐꼬리 수익률이란 불명예가 뒤따르고 있는 상품입니다.



그런데, 이 퇴직연금을 흔히 운용하는 은행의 예금 상품 때문에 수익률이 여기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정확한 상황이 뭔지 먼저 박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4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입니다.



근로자들 퇴직연금 적립액이 이런 '퇴직연금 전용 정기예금' 상품에 편입돼, 운용됩니다.

그런데 4월만 해도 연 2% 육박했던 우리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1.5%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근로자가 직접 운용 상품을 고를 수 있는 'DC형'의 경우, 4월 1.94%에서 이번달 1.53%로 0.41%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4대 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금리 추이를 보니, 넉 달 새 이들 상품 금리가 0.3%에서 0.4%포인트 가량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보다 큽니다.

[은행권 관계자 : 적립금 납입되는 달이 8월이라면, 8월 금리로 적용돼서 상품이 매수되는 거예요. 9월에 납입했다면 9월 금리로 적용되는 거고, 금리가 계속 하락한다면 그렇게 (수익률 하락이) 되겠죠.]

퇴직연금은 기업이 매달 주기적으로 적립금을 모아, 은행 등 퇴직연금 사업자에 운용을 맡기는 구조인데, 예컨대, 4월 정기예금에 편입된 적립액이 금리 1.94%로 운용됐다면, 이번달 적립액은 1.53% 금리로만 운용되는 겁니다.

[신동일 /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편입된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져서 (가입자에게) 불리할 수 있습니다. (DC형의 경우) 국내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니, 한국시장 비중을 줄이고, 이머징 시장이나, 글로벌 우량채권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합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4대 은행의 퇴직연금 DC형 상품 수익률은 1.59~1.83%로 모두 2%를 밑돌았습니다.

SBSCNBC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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