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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 “한국 어리석다” 연일 비하…국산 대체재 매출은 증가

SBS Biz 강산
입력2019.08.14 19:32
수정2019.08.14 20:42

[앵커]

'애국 마케팅'이 열기를 더해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적반하장'격인 일본 정부의 태도와 극우 성향 일본인들의 망언 때문입니다. 

최근 '혐한 방송'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DHC 텔레비전은 오늘(14일)도 자극적인 말들을 쏟아냈는데요.

강산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어제(13일) DHC코리아가 사과문을 냈는데, 본사는 반대로 움직이는군요?

[기자]

네, 일본 DHC TV가 오늘 홈페이지에 최근 혐한 방송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올렸는데요.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평이고, 언론의 자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송 내용과 무관한 제품에 불매 운동이 전개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언론 봉쇄'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입장문이 나온 오늘도 방송에서는 자극적인 말들이 이어졌는데요.

"한국 없다고 곤란해지는 나라는 한 곳도 없다", "한국은 어리석다"는 말들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오히려 불매운동에 기름을 붓는 상황인데, 일본 제품이 외면당하는 사이 우리 제품 판매는 늘었나요?

[기자]

네, 일본 제품의 대체제로 지목된 국산 브랜드의 매출이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국내 수제 맥주업체 '생활맥주'는 지난달 매출액이 전달에 비해 7% 올랐고, GS25의 최근 11일간 국산맥주 매출이 지난달 대비 38%나 증가했습니다.

브로앤팁스와 미쟝센 등 국산 화장품 역시 전달보다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브랜드 기저귀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줄었지만, '노노재팬'에서 대체품으로 추천된 하기스는 73%나 늘었습니다.

[앵커]

앞으로 불매운동이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지난 한 달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본 제품이 광범위하게 소개됐다면, 이제는 DHC 사례처럼 소비자들이 특정 타깃을 설정하고 퇴출 운동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 제가 인스타그램에 불매운동이라고 검색하니 가장 많이 본, 상위 3개 게시물이 모두 'DHC'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였는데, 한 달 전까지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고발성 글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라진 모습입니다.

앞으로의 불매운동은 명분이 명확한 소수 기업을 표적 삼는 '핀셋 퇴출' 운동으로 번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강산 기자,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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