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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2%대도 어렵다?…한일갈등·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SBS Biz 정광윤
입력2019.08.05 08:35
수정2019.08.05 16:22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까지 겹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2%대 달성도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도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수출규제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에 어느 정도 타격이 예상되나요?

[기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수출규제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이 0.27%~0.4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분석은 지난달 일본이 1차 조치로 발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를 가정한 건데요.

지난 2일 일본이 발표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영향은 감안하지 않은 겁니다.

대외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규제대상 품목 범위가 어느 정도이고,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화이트리스트' 여파에 따라서는 성장률 전망이 더 낮아질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유진투자증권은 한국의 성장률이 연간 0.6%포인트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고, 하나금융투자는 성장률이 최대 0.8%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최대 3.1%포인트 하락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한국은행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 2.2%조차 시장에서는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지난달 기준 2.1%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는데요.

이 중 스탠다드차타드와 노무라증권, 모건스탠리 등 10곳은 올해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은행은 이런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한은조차 시장의 견해에 일정부분 수긍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때, 한일 갈등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고 범위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계산에 넣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한은 관계자는 "일본 이슈가 없었더라도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출 감소와 국내 생산·투자 부진 등으로 올해 전망치가 2.2%로 낮아졌고, 이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다음 달부터 미국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10% 관세를 매기는 '관세전쟁'에 돌입하면 1%대 성장률이 현실화될 우려가 큽니다.

[앵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당초보다 타격이 우려되는군요?

[기자]

네, 한은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는데, 시장에선 이 또한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전쟁 등의 리스크가 당시 상황에서 더 악화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2.5%라는 수치를 제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한일 갈등과 미중 무역전쟁 악재가 장기화할 가능성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반전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오는 11월에 내년 전망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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