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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경제] 일본 불매운동 한달…업계가 받은 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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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9.07.31 10:56
수정2019.07.31 11:22

■ 경제와이드 이슈& '손바닥경제' - 조윤미 C&I소비자연구소 대표

날이 가면 갈수록 일본 불매운동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일본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일본 경제보복 조치 회복 때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하겠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항공사에서는 일본 노선을 정리하기도 했고 맥주, 화장품, 학용품 등 불매 제품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어떤 영향 받고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 전문가와 나눠보겠습니다.

Q. 많은 국민들이 일본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사태의 시작은 우리가 아닌 일본입니다.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로 경제 보복을 취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일본으로부터 존중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소비자로서 분노가 생겼는데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은 겁니다. '도움 안 된다'는 말도 있는데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Q. 확산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일본여행 취소인데요.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취소한 소비자들은 얼마나 됩니까?

불매 설문조사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한 게 71%였습니다. 7월 10일 리얼미터에서는 48%였으니 점점 늘어났습니다. 여행 부분에서 두드러집니다. 국민들이 일본의 주요 도시는 이미 다녀왔습니다. 중소도시로 떠나는 여행이 많아졌는데요. 여행 불매로 일본 소도시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12.4%가 소도시 여행을 계획하다 취소하거나 변경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라는 비율도 13.6%였습니다. 싱가포르나 대만이 대체 여행지로 부상했습니다.

Q.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 할 것 없이 노선 축소에 들어갔다고요? 어떤 노선들이 축소되었는지 자세히 짚어주시죠.

예약과 승객이 줄어 축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 소규모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이어졌습니다. 대한항공이 9월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을 취소하기로 했는데요. 아시아나는 추석 이후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운항이 취소됩니다. 소규모 항공사도 중단, 축소를 계획 중입니다. 이제 휴가철과 추석이 겹쳐 여행 업계에 더 큰 영향이 생길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Q. 일본 여행 가시는 분들이 필수품으로 사오던 것들이 바로 일본 의약품인데요. 이번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서 약사들이 일본 약을 거부하기 시작했다면서요? 우리나라 약국에서 이제 일본 의약품은 보기 힘들어질까요?

의약품은 다른 불매 물품들과 달리 꼭 사용해야만 하는데요. 대체 물품으로 현명하게 처방하리라 생각합니다. 일반 소비자가 직접 사는 의약품들은 동전 파스, 소화제 등인데요. 지금은 여행 중에도 구매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치료목적으로 진행되는 의약품들은 약사들도 불매하고 있지만, 전문가로서 잘 판단해 대처하리라 생각합니다.

Q. 처음 일본 불매운동을 시작했을 때 일본 맥주, 의류가 가장 타격을 받았었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한 마트에서는 일본 맥주를 158만원 일본 담배를 99만원 등 터무니없는 가격이 붙어있기도 하던데 불매운동에 동참하자 이런 의미로 봐야겠죠?

가장 많은 불매 품목은 식품입니다. 맥주가 가장 큰데요. 맥주 매출이 48%, 라면이 33% 화장품이 21%입니다. '노노재팬'이라는 대체재를 소개해주는 사이트 덕분인데요. 대체 물품을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줘 불매운동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Q.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에는 일본 취업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 일본수출규제로 우리나라와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일본에서 취업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쓴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상 외국인 신분이라 대응도 힘들 거 같거든요?

지난해 일본에서 취업한 국민이 약 6만 2000여명 정도입니다. 최근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은데요. 현지에서 혐한 표현을 받는 것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발생하는 상황은 정치적인 것이지, 개인이나 개별 기업을 향한 적대의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나 국가적으로 보호 조치는 필요합니다.

Q.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의 불매운동에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강하고, 오래할 줄은 몰랐는데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된 것 같은데요.

전체적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경제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있고요.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소도시 여행과 같은 부분이나 의류, 식품 등 특정 업체는 실제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 봅니다. 불매운동을 하는 소비자들도 일본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는 질문에 '미비할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소비자가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경제도 수출형입니다. 계속 진행되면 우리나라도 큰 영향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불매운동은 양 국가의 큰 피해겠지만 소비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정치권이 해야하는 일 잘 구분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체나 배송 업체가 국내 소비자의 선택권을 의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소비자 자신들의 선택을 지지하고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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