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정부가 소비자 주유비를 아낄 수 있게 하겠다며 알뜰주유소라는 정책을 도입했죠.



어느새 시행 8년을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최근 기름값이 전혀 알뜰하지 않다고 하는데, 정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1년, 정부는 공동구매를 통해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이상 싸게 공급하겠다며 알뜰주유소 사업을 의욕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박재완 / 전 기획재정부 장관(2012년 물가관계장관회의) : 알뜰주유소는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주시고 그 결과를 물가관계장관회의에 보고해주시길 바랍니다.]

8년이 지난 지금 시민 반응입니다. 

[양상현 / 인천시 당하동 : 알뜰주유소라고 찾아다니고 그런 건 없어요. 그렇게 일반주유소들하고 큰 차이가 안 나니까…]

실제로 지난해 일반주유소와 휘발유 가격 차이는 리터당 30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각종 할인이나 혜택을 고려하면 별차이가 없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정유사가 참여를 꺼리자 계약가격이 높아지면서 공급 가격이 높아진 겁니다.

올해도 벌써 2번이나 유찰됐습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 알뜰주유소에 공급을 하게 되면 해당 공급 기간 만큼 물량이 묶이게 되는 효과가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유가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거예요. 어떻게 될지 알기도 어렵고…]

전문가들은 리터당 100원 저렴한 알뜰주유소를 체감하려면 휘발유가 8년전처럼 리터당 2000원대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 기름값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대량으로 확보한 물량을 서서히 팔면 차액이 생겨요. 그런데 기름값이 내려가는 상황에서는 정반대의 문제가 생겨요.]

저렴한 구매 효과를 보려면 기름값이 올라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역설, 시행 8년 알뜰주유소의 현주소입니다. 

SBSCNBC 정지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