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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최저임금 1만원 못지켜 송구…소주성 포기는 아냐”

SBS Biz 김성훈
입력2019.07.15 09:00
수정2019.07.15 09:00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또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심각한 공급부족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들은 김성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문 대통령이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어제(14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제환경, 고용상황, 시장 수용성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위원회가 고심에 찬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2일 새벽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 인상한 859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내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과 관련해 사과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파장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 마련도 주문했다고요?

[기자]

김상조 정책실장은 이번 결정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포기는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김상조 실장은 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하고, 보완 대책을 차질없이 준비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일자리안정자금이나 건강보험료 지원, 근로장려세제 등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해 내놓은 정책들을 올해 예산안과 세법개정 논의 과정에서 재정비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낮은 최저임금 인상률에 반발하고 있는 노동계에 대해서도 당·정·청이 설득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노동계와 정부 간 신뢰를 다지는 장기적 노력에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산업계 이야기도 해보죠.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의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대규모 주문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구매를 기다리다 포기한 고객이 2만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팰리세이드의 국내 누적 계약 물량은 9만6천600여대에 달하는데요.

주문 물량이 밀리면서 차량 출고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이 속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3만5천여대의 물량이 밀려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노조와의 증산합의 문제 때문인데요.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열린 고용안정위원회에서 현재 울산4공장에서 만드는 팰리세이드를 울산2공장에서도 생산하는 방안을 노조와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울산4공장 노조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원들은 섣불리 공장 생산 라인을 늘렸다가 판매가 줄어들면 결국 본인들의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신차를 생산하거나 공장별로 물량을 조정하려면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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