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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약속 안 지켜 실망…美농산물 구매 시작하길”

SBS Biz 김완진
입력2019.07.12 08:52
수정2019.07.12 09:18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일 강력한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면서 미 다우지수와 S&P 500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미국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에 대한 프랑스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미국이 맞대응하면서 어제(11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나스닥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김완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밤 사이 뉴욕증시 마감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 이틀 무역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은 가운데, 프랑스의 ICT 기업 관세 부과에 미국이 맞대응에 나선 영향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엇갈렸습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장중 2만7000선을 돌파한 다우지수는 어제보다 0.85% 오른 2만7천88.08로 마감했습니다.

S&P500지수도 0.23% 오르며 장을 마쳤는데요, 3000선에 바짝 다가서며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어제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나스닥 지수는 0.08% 내렸습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월 2만6000 고지에 올라섰지만, 채권금리 상승과 글로벌 무역갈등 등이 겹친 영향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여왔는데요.

올해 2월 다시 2만6000 선을 회복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다 오늘(12일) 사상 처음으로 2만7000선을 넘었습니다.

또한,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발표된 근원 소비자 물가가 한달 전보다 0.3% 오르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주 전보다 1만3000건 줄어든 점 등 경기 지표 호조세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파월 연준 의장이 연일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군요?

[기자]

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중립금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것 같다"며 "통화정책도 생각했던 것만큼 완화적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역부문 긴장이 기업 공급망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의 하방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무역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이번 달말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더 커졌습니다.

[앵커]

미중 무역협상 얘기도 해 보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농산물 구매 압박 수위를 높였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우리의 농부들에게 농산물을 사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시행하지 않아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하루 빨리 미국 농산물 구매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압박했습니다.

지난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 회담 직후,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한 대신,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즉각 대량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간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말하는 등 중국은 다소 느긋한 모습입니다.

양국이 농산물 구매 약속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중 고위급이 지난 9일 전화 통화로 협상 일정과 장소, 의제를 조율했음에도 아직 아무런 발표가 없어 논의 진척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유렵연합의 통상갈등은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군요.

이번에는 프랑스도 미국과 무역 갈등에 휩싸이게 됐죠?

[기자]

네, 프랑스가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에 이른바 '디지털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미국이 관세 보복 추진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습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연 수익이 7억5000만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조원을 넘고 프랑스에서 2500만유로 이상 수익을 내는 ICT 기업들에게, 프랑스에서 올린 연간 총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미 무역대표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수퍼 301조'에 기반해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한 불공정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퍼 301조는 교역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제도나 관행에 미 정부가 조사를 벌여 관세 부과 등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인데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의 움직임에 분노했다"며 "프랑스의 세금 부과를 미국 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이번 조사 착수는 디지털세 도입을 검토하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김완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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