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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올 하반기 경기 회복 불확실” 금리인하 시사?

SBS Biz 김정연
입력2019.06.26 08:59
수정2019.06.26 08:59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하반기 경기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을 밝히며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재확인했습니다.

금융당국은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증권업 진입문턱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 내용들은 김정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제(2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고요?

[기자]

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치였던 1.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면서 다음 달 경제 전망 발표에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 수준보다 보다 낮게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가장 관심을 끄는 게 한은의 금리인하 조치인데, 이와 관련한 힌트가 나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 전개방향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가 불확실성이 한층커졌다고 말한 것은 올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이 총재는 한은 창립총회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고, 지난 20일에는 미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가 잇따라 경기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한은의 금리인하 신호가 점점 더 선명해 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금리인하 불가 원칙을 고수하던 한은이 이렇게 선회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실물경제가 안 좋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군요?

[기자] 

이주열 총재는 불확실한 대외여건의 영향을 받아서 실물경제의 부진이 지속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의 성장률 하향 조정 움직과 관련해서도 경제가 어려운 것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이 총재의 말들을 봤을 때 한은이 다음 달 내놓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겠지만 다음 달 성장률 전망 하향을 명분으로 오는 8월쯤 금리를 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럼 이번에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앞으로는 증권사들의 진입 문턱이 낮아진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은 전문화·특화 증권사만 증권업을 할 수 있게 했었는데요.

10년 만에 종합증권사도 증권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뀝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어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증권사 신규진입을 활성화하고, 기존 금융투자업계의 업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인가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금융그룹 안에 1개 증권사와 1개 운용사 정책도 완화돼 한 그룹이 여러 증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제는 삼성그룹이 계열사인 삼성증권뿐 아니라 제2의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세울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요?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이 활성화되고, 기존 증권사들의 업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초대형 IB 육성을 명분으로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증권업계는 신규 진출이 제한되고 전문화와 특성화가 유도됐는데요.

이에 따라 62개였던 증권사 수는 10년만에 57개로 줄었고, 임직원수도 4만1천명에서 3만6천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현재 온라인 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토스는 지난달 투자중개업을 업무 범위로 삼은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했습니다.

또 계열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까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업 전반의 출혈경쟁이 격화되면서 중소형증권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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