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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정한근 21년 만에 국내 송환…“父 정태수 지난해 사망”

SBS Biz 정윤형
입력2019.06.24 20:06
수정2019.06.24 20:59

[앵커]

해외로 잠적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2007년부터 해외 도피중인 정태수 전 회장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윤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로 압송된 정한근 씨는 아버지 정태수 전 회장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정한근 /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4남(지난 22일) : (아버지 정태수 전 회장 어딨는지 알고 계신가요?)….]

하지만 정 씨는 검찰조사에서 입을 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버지 정태수 전 회장이 지난해 남미 에콰도르에서 숨졌다는 것입니다.

정 전 회장이 살아있다면 올해 96살입니다.

1974년 세무 공무원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정 전 회장은 한보주택을 세워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분양하고 철강사업에 뛰어드는 등 승승장구했습니다.

[정태수 / 전 한보그룹 회장(95년 한보철강 준공식) : 때론 온몸에 피와 눈물이, 흙투성이가 되어 가슴이 사무쳐 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한보는 드디어 해냈습니다.]

한보그룹은 한때 재계서열 14위까지 성장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1997년 부도를 맞습니다.

당시 정 전 회장은  정관계 인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한보그룹의 파산은 IMF 외환위기를 촉발한 사건으로 꼽힙니다. 

정 전 회장은 2002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2005년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대학교 교비 72억 원을 횡령하며 다시 기소됐습니다.

2심 재판을 받던 그는 2007년 암 치료를 받겠다며 출국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SBSCNBC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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