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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복귀’ 경영권 갈등, 봉합? 시작?] 2. 조현아, 경영 복귀 시계 빨라지나

SBS Biz 정윤형
입력2019.06.22 08:57
수정2019.06.22 09:01

■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조현민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경영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 짚어 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경영 복귀가 빨라질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정윤형 / 기자]
일단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경영에 깜짝복귀하면서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진그룹은 실형만 면하면 임원이 될 수 있는데요.

최근 조 전 부사장은 명품 밀수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아직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선고가 남아있지만 벌금형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KCGI가 지분율을 15.98%까지 높이며 한진 오너가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황도 조 전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반면 동생 조현민에 비해 경영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왜 그렇다는 겁니까?

▷[김성훈 / 기자]
네, 일단 조현아 전 부사장은 동생 조현민 전무보다 범죄 혐의가 무겁습니다.

동생의 물컵 갑질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은 밀수혐의에 대해 집행유예지만 법원으로부터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게다가 땅콩회항 이후 두번째 경영복귀라는 점도 부담입니다.

또 동생의 경영복귀 때처럼 노조의 반발도 예상되고 무엇보다 한진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KCGI에게 지배구조 개선의 명분을 줄 수 있어 경영복귀는 험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래서 조현아 전 부사장까지 경영에 복귀하면 KCGI의 주주권 강화 공세가 거세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요?

▷[정윤형 / 기자]
네, 앞서 말했듯이 조현아 전 부사장까지 복귀할 경우 KCGI의 지배구조 개선 명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한진그룹 정관에는 임원들의 위법행위를 문제 삼는 규정이 없어 KCGI가 내년 주총때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임원의 선임을 제한하는 정관 변경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올 3월 한진칼 주총 때 국민연금은 횡령 배임 혐의로 재판중인 고 조양호 회장을 겨냥해서 금고형 이상을 받은 이사의 자격을 박탈하는 주주 제안을 했는데요.

표 대결에 막혀 무산됐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조현아 전 부사장, 험난하겠지만 한진 경영권 방어를 위해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디로 복귀할까요?

▷[정윤형 / 기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호텔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이력이 호텔과 많은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요,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로 입사한 뒤 한진칼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와 대한항공 호텔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칼호텔 네크워크 등기이사로 복귀했다가 동생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로 동반 퇴진했는데요.

재계에선 향후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과 그룹총괄을 맡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칼호텔을,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를 나눠서 경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요.

앞서 얘기한대로 3남매의 그룹 분할 경영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오는 걸까요?

▷[정윤형 / 기자]
조원태 회장이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요구 조건을 다 들어주면 그룹이 축소될 수 있어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힘을 합치겠지만 내년 주총 뒤,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 남매간에 갈등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거죠.

한진은 지주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 진에어, 칼호텔 등을 지배하는 구조인데요, 아직 한진칼 지분을 누가 얼마나 더 확보할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 누가 어느 계열사를 경영할지는 결국 이사회가, 주주가 결정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매가 원하는 회사를 맡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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