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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은 산더미…기업 10곳 중 3곳은 이자도 못 내

SBS Biz 박규준
입력2019.06.20 11:47
수정2019.06.20 11:47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한국은행이 오늘(20일)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금융 상황을 분석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내놨습니다.

가계는 소득 대비 빚이 1.6배에 달했고, 기업은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곳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박규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꾸준히 해왔는데, 여전히 소득에 비해 가계 빚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오늘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이자와 세금 등을 뗀 가처분 소득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1분기 기준으로 158.1%를 기록했습니다.

쉽게 말해 세금 등을 제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이 100만 원이라면 160만 원에 달하는 돈이 빚이라는 건데요.

이 수치가 지난해 1분기 156.2%에서, 1년 새, 1.9%포인트 상승한 수칩니다.

그만큼 소득보다 부채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겁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올 1분기 48.1%로 지난해 1분기보다 2.1%포인트 올랐습니다.

[앵커]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간 자영업 대출은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었는데, 정부의 대출규제로 최근 들어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몰려있는 도소매업 쪽의 소득 대비 대출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이 비중이 2017년 말 239.4%였는데, 지난해 말 294.4%로 대폭 올랐습니다.

소득의 3배 가까이가 대출로 잡혀 있는 셈입니다.

특히 숙박음식업의 소득 대비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222.1%에서 255.3%로 큰 폭으로 올라 우려를 더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들의 금융 상황 짚어보죠.

영업해서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기업들이 늘었다고요?

[기자] 

네,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 낼 여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개념이 바로 '이자보상배율'인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공시 2만1천여 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5.9로 1년 전 6.3보다 떨어졌습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기업, 그러니까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32.1%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기업 10곳 중 3곳꼴로 이익 거둬 이자도 못 내고 있다는 건데,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SBSCNBC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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