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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르노삼성 노조 파업 철회…불안감에 백기투항했나?

SBS Biz 윤지혜
입력2019.06.12 18:47
수정2019.06.12 20:47

■ 비즈플러스 '이슈체크'

◇ 르노삼성 노조 파업 철회




[앵커]

앞선 소식에서 들으신 대로 르노삼성 노조가 방금 전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전면파업 8일만입니다.

철회 배경과 앞으로 르노삼성자동차의 진로, 윤지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윤 기자, 강경한 입장이었던 르노삼성차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무엇보다 회사가 꺼내든 부분 직장폐쇄, 그리고 노조에 대한 거액의 손해배상 카드가 노조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부분 직장폐쇄는 사측의 초강수로 볼 수 있는데요.

사측은 오늘부터 전면파업에 참가하는 근로자들은 사업장에 아예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실제 오늘 아침 사업장을 들어가려던 노조 집행부를 사측에서 막으면서 노조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러면서 노조원들 사이에는 직장폐쇄 다음에는 구조조정이라는 불안감이 퍼졌습니다.

[앵커]

파업에 들어갔지만, 참석률이 하락하면서 노노 갈등도 우려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직장폐쇄가 진행되면 복귀하려는 노조원과 그대로 파업을 하려는 노조원들간의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요.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이런 갈등이 현실화 될 경우, 투쟁 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 집행부로서는 사측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언급한 것도 상당한 부담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액수를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회사가 노조의 250시간 파업으로 입은 손실을 약 2800억원으로 추산했거든요.

이를 하루 평균으로 역산하면, 대략 손해배상청구금액은 100억원이 넘습니다.

지난 7일간 파업이 진행되면서 노조원의 참여율이 조금씩 떨어지는 가운데 사측이 꺼내든 부분직장폐쇄와 손해배상청구가 노조의 파업 철회로 이어진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르노삼성차는 이제 정상가동에 들어 가는 것입니까?

또 노사 대결은 이제 마무리되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먼저 공장은 당장 내일(13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 갑니다.

르노삼성차 회사 측은 노조의 파업 철회에 따라 부분직장폐쇄 조치를 풀고 내일부터 주·야간 2교대로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임단협 협상은 계속 진행됩니다.

노사는 임단협 재협상을 위한 협상을 조금 뒤 6시부터 재개할 예정입니다.

[앵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것은 사실상 백기투항한 것이 아닌가요?

[기자]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노조의 협상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1년 동안 끌어온 임단협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조심스러운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어떤 전망입니까?

이번에 노조가 파업 철회한 것이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사측이 부분 직장폐쇄까지 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파업을 하기보다는 일단 회사 안으로 들어가서 임단협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게, 실리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르노삼성차가 파국 직전에 멈춰서긴 했지만, 노사대결 국면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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