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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영수증 버려주세요”…1년 발급 비용만 560억원?

SBS Biz 이광호
입력2019.06.10 19:47
수정2019.06.10 20:59

식당이나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어디서든 계산할 일이 있을 때 흔히들 하는 말이 있죠.

"버려주세요."



영수증 이야기입니다.

매장 포스 단말기에서 아예 영수증이 안 나오게 설정된 곳도 가끔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영수증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결제액이 얼마인지는 문자로 바로 알게 되니 받아도 필요가 없고, 몇 년 전부터는 환경호르몬 우려까지 겹치면서 영수증 받는 걸 더 꺼리게 됐죠.

그런데도 종이 영수증은 줄기는커녕,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02억8000만 건이었던 발행 건수는 2017년에는 120억건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130억건에 육박했습니다.

발급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2017년 500억 원을 넘기더니 작년에는 560억 원을 넘겼습니다.

영수증을 줄지 말지 계속해서 물어봐야 하는 종업원도 고생스러울법한데, 영수증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바로 법 때문입니다.

부가가치세법 36조에 따르면, 특정 사업자들에게는 세금계산서 대신 영수증을 꼭 발행해야 한다고 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 특정 사업자란, 소매업과 음식점업, 숙박업과 각종 서비스업 등 일반 소비자를 고객으로 하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선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종이 대신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영수증을 보내거나 카드사 앱을 통하는 방식은 논의되고 있거나 실제 일부 카드사들이 도입하고 있고요.

아예 소비자가 요구할 때만 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도록 법을 고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정부 역시 법 개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대의 요구에 따라 종이 영수증이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는 모양새입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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