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문화현장] 30년대 英 명문고에선?…연극 ‘어나더 컨트리’

SBS Biz 윤선영
입력2019.06.07 09:26
수정2019.06.07 09:26

■ 경제와이드 모닝벨 '문화현장' 

이번 주말에 볼만한 공연들 소개해드립니다.

1930년대 혼란의 시대를 살던 영국 명문고 소년들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 연극이 국내 관객과 처음으로 만납니다.

하늘에서 달을 따는,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상상을 현실의 사진 속에 담아낸 에릭 요한슨의 사진전도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열립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 이단아들이 꿈꾸는 나라, 연극 ‘어나더 컨트리’ 

1930년대 영국 상류층 자녀들의 명문고, 그 가운데서도 22명의 정예멤버들에게만 허용되는 차기 학생회에 들어가는 일이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릅니다.

[우리 아빠가 22에 드는 건 우리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고 했어. (우리가 들게 해줄게 그렇지?) 나 아직 들어간 건 아니잖아. (넌 문제없잖아. 차기 기숙사장 첫 번째 후보니까.)]

권위적이고 계급화된 학내 위계질서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베넷과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토미저드는 이단아 같은 존재입니다.

[이 학교 전체가 모순덩어리잖아. 양립할 수 없는 가치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놀라운 건 자살하는 학생의 수가 그에 비해 적다는 것이고. (그렇게 싫으면 떠나지 그래?) 그러고 싶지 하지만 케임브리지에서 장학금 받기 전까지는 부모님한테 경제적으로 묶여있는 노예라서.]

1980년대 영국에서 연극과 영화로 만들어져 배우 콜린 퍼스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한 '어나더 컨트리'가 30여년 만에 국내에 첫 선을 보입니다.

빈부격차와 이념 대립이 극심했던 193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10대 소년들의 갈등과 우정을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특히 당시 이 작품이 영국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이었던 의미를 되새겨 이번 국내 초연에도 공개 오디션을 거친 신인들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상상, 사진 속 현실이 되다…에릭요한슨展 

하늘에서 달을 따다 누군가에게 배달하려는 듯 차에 싣습니다.

달을 따는 상상을 유쾌하게 표현한 스웨덴의 초현실주의 사진 작품입니다.

스웨덴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에릭 요한슨 특별전이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로 우리나라에서 열립니다.

작품의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직접 촬영한 뒤 세계 최고 수준의 포토샵 리터칭을 거처 상상을 현실로 담아냅니다.

사진 작품뿐 아니라 에릭요한슨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메이킹 필름과 소품들, 다양한 설치 작품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 판소리, 대중에 한 발짝 더…소리극 ‘춘향전쟁’

1961년 영화‘성춘향’에 판소리를 얹은 새로운 소리극이 찾아왔습니다.

[늙고 늙은 닳고 닳은 조약돌 파도소리 철썩 철없이 환생하였다오.]

콩을 굴려 파도 소리를 내고 우산으로 폭포 소리를 내는 등 영화에서 음향효과를 만드는 폴리아티스트가 무대 위에 등장합니다.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국악의 시도가 돋보이는 공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선영다른기사
나만 힘든 게 아니었네…20년 만에 최장 고물가
정용진, 새해 화두로 '한 클릭의 격차'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