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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CNBC] 박노자 교수 “괴물 낳는 한국 사회 서열화, 아이들도 ‘집 평수’ 물어”

SBS Biz 온라인 뉴스팀
입력2019.06.05 14:17
수정2019.06.05 14:17

‘푸른 눈의 외국인’ 박노자 교수가 “한국 사회의 서열화가 괴물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어린 아이들도 친구가 되기 전 ‘너희 집 몇 평이야?’라고 묻는다”며 “아이들마저 ‘급’을 나누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6월 6일 (목) 밤 11시 방송한다.

박노자 교수는 러시아 출신으로 2001년 귀화한 인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귀화 한국인’으로 한국 사회를 보다 날카롭게 비판해 화제가 됐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본 영화로 ‘코리아’라는 이름을 알게 된 박 교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구 레닌그라드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했다. 1996년부터 약 3년간 경희대학교 러시아어 강사로 근무 후 현재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한국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교수는 “한국 사회는 재산이나 학벌에 이어 주거지까지 서열화 되어 있다”며 “괴물을 낳는 낳는 피라미드 구조”라고 비판했다. 특히 “보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아이들끼리도 급을 나눈다”며 “친구를 경쟁자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노자 교수는 “지나친 경쟁이 점점 아이들과 인간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고 우려하며 “적정 수준의 경쟁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대학서열화’가 아닌 ‘평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서열화는 정부가 정책을 바꾼다면 얼마든지 없앨 수 있는 문제”라며 “자연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일이나 노르웨이 등은 서열화 문제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노자 교수는 “지금도 교육비 걱정에 출산을 포기한 부부들이 많다”며 “이러한 문화 정착은 사교육비 절감뿐만 아니라 출산율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박 교수는 ‘복지국가 노르웨이’에서 본받을 점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은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라며 “현대 사회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르웨이의 경우 조직 내에서 개인의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경쟁의식을 막고 있지만 한국보다 오히려 생산성이 높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방송에서는 이민사회를 위해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부터 통역 아르바이트 당시 한국-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접대 실태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새롭게 돌아온 <제정임의 문답쇼 ‘힘’(Human IMpact)>은 정치·경제·학계·문화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출연해 대한민국의 현황과 나아갈 길 그리고 인간적인 삶의 지혜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사회 경제부 기자 출신이자 저명한 칼럼니스트 제정임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 SBSCNBC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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