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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조선소’ 한발짝…현대重·대우조선 합병, 기대와 과제는?

SBS Biz 윤지혜
입력2019.05.31 19:59
수정2019.05.31 20:59

[앵커]

두 회사 합병을 위해서는 노조와의 관계 외에도 넘어야 할 산들이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윤 기자, 우선 장밋빛 전망부터 해 보죠.

합병이 완료되면 신설 조선사는 어떤 경쟁력이 생기나요?

[기자]

네, 우선 세계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과 2위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는 것이니까, 그야말로 매머드급 조선사가 나오게 됩니다.

지난해 기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의 수주잔량을 합하면 전세계 시장 점유율 21.2%에 달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에 대형조선사가 3곳이 있다 보니 출혈경쟁이 심해 저가로 수주를 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관련해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이은창 / 산업연구원 박사 : (합병후 대형 조선사가) 구매파워가 높다보니까 더 저렴하게 물량을 가져올 수 있는 측면이 있죠. 원가는 낮추고 계약할 때 선가는 가급적 경쟁이 완화되니까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앵커]

하지만 아직 난관이 많죠?

[기자]

네, 다음달 초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와 국내와 해외 기업결합심사라는 절차가 남아있는데요.

주총장에서 대치했던 노사 대결이 대우조선 거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필수 단계인 공정위 그리고 해외에서도 기업결합심사도 넘어야할 산입니다.

국내 기업 간 합병이라고 해도 해외 거래에서 일정 수준 이상 매출을 거두고 있다면 외국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최소 10개국에서 각국 공정거래 당국의 결합심사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각국이 초대형 조선사의 독과점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거나, 그로인해 피해를 입을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심사에 짧게는 4개월에서 최장 1년 가까이 걸립니다.

[앵커]

노사는 대립을 멈추기 어려운 상황일 테니, 결국 정부 역할이 중요하겠네요?

[기자]

네,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조선업계는 2010년대 들어 악화된 업황에 큰 타격을 받았죠.

특히 대우조선에 지난 20년간 10조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경영정상화가 원활하지 못 했습니다.

이번에 순조롭게 인수합병이 이뤄지고 또 그것이 조선업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계와의 갈등도 풀어야 합니다.

갈등을 풀지 못하면 인수합병이 마무리될때까지 사회적으로 치러야할 비용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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