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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모두 탈락…“키움 혁신성, 토스 자금력 부족”

SBS Biz 박규준
입력2019.05.27 09:08
수정2019.05.27 09:27

■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금융권 안팎 예상을 깨고 예비인가 신청을 했던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두 곳 모두 탈락을 했습니다.

박규준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유와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심사는 외부 전문가의 평가 결과를 금융당국이 그대로 수용한 거죠?

[기자]

네, 외부 전문가가 1차적인 판단을 내렸고, 이를 그대로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수용하는 절차를 거친 건데요.

7명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의 판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겁니다.

이 외부전문가들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 동안 토스뱅크와 키움뱅크로부터 직접 사업계획을 듣고, 질의응답까지 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결과적으로 2곳 모두 '불허'라는 평가의견을 금감원에 제출했고, 금감원도 같은 의견을 금융위에 제출, 금융위가 어제(26일) 오후 4시에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과를 최종 의결하게 된 겁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마저 이날 "오전에 결과를 듣고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소 한 곳은 통과될 것으로 보였는데, 이렇게 두 곳 모두 탈락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키움뱅크'는 혁신이 부족하고, '토스뱅크'는 자금조달 능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키움뱅크'는 하나은행과 SK텔레콤 등 대형 시중은행과 대기업 등이 주주로 참여해, '돈줄' 걱정은 없지만 혁신성과 실현가능성 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쉽게 말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에 맞게 혁신적인 상품이나 서비스 구상을 내놔야 했지만, 기존 업체와 차별화가 없어 평가위원들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겁니다.

'토스뱅크'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를 갖고 주도하는 구조인데요.

컨소시엄 구성 초기에는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자금줄이 될 만한 주주들이 참여한다고 했었는데, 토스와 이견 등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자금조달 우려가 제기돼 왔었습니다.

더구나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현재까지 자본 조달 문제로 일부 대출상품을 중단하고 있는 점도 평가위원들이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탈락 배경 관련 최종구 위원장 설명 들어보시죠.

[최종구 / 금융위원장 : 정부의 의지가 있는데도 안 된 걸 보면 상당히 미흡했다… 토스뱅크는 지속적인 출자능력이 매우 의문시된다고 본 것 같고,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구체성 부분에서 심사위원 설득이 상당히 미흡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금융당국의 향후 추진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금융위는 3분기 중 다시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서, 올 연말까지 새 인터넷은행 인가를 추진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번에 탈락한 키움과 토스뱅크 심사에서 지적된 부분을 보완해서 모두 재도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선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인가 때처럼, '흥행 바람'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측 모두, 재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황인데다, 외부평가위원들의 깐깐한 심사 문턱을 고려하면 도전장을 내밀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부는 "최종적으로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 과정엔 참여 안 했지만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많았다"며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 의지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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