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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찔끔 오르는데…‘쓸 수 있는 소득’ 10년만 첫 감소

SBS Biz 정인아
입력2019.05.23 20:09
수정2019.05.23 21:35

[앵커]

자유롭게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수입을 가처분 소득이라고 하는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올 1분기 가구별 소득은 조금 늘었는데, 세금이나 이자처럼 내야할 돈을 빼고 보니,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10년 만에 줄어든 것을 나타났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민들에게 한 달에 쓸 수 있는 돈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강준혁 / 서울시 강북구 : 학자금 대출 한 달에 40만 원씩 갚고 있고, 부모님 용돈 20만 원씩 드리고 있는데, 한 달에 쓰는 건 한 7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김지영 / 서울시 서초구 : 월급은 그대로잖아요. 오르지도 않았고, 세금은 세금대로 올랐고, 교육비는 교육비대로 오르고, 물가는 물가대로 오르고 지금 정말 많이 빠듯하죠.]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6000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374만8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5% 줄었습니다.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를 겪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은행이자와 보험, 세금 등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난 게 이유입니다.

올 1분기 비소비지출은 지난해보다 8.3%가 늘면서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자비용은 11만2400원을 기록해 1년 사이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박상영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비소비지출 증가는) 연금 및 사회보험 등 공적 비소비지출을 비롯하여 금리인상 등에 따라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하고 있습니다.]

생활비도 빠듯한데 쓰지도 못하고 나가는 돈까지 많아, 가계의 소비여력이 더 위축되고 있습니다.

SBSCNBC 정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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