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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자담배 1위 ‘쥴’ 국내출시 전 걱정 앞서는 이유?

SBS Biz 박연신
입력2019.05.23 10:16
수정2019.05.23 21:56

■ 경제와이드 이슈& '라이프'  

[앵커]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 '쥴'의 국내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맞서 KT&G는 다음주 새로운 전자담배를 내놓을 예정인데요.

'이슈앤 라이프'에서는 치열해지는 전자담배 시장 경쟁과 논란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박연신 기자 나와있습니다.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어떻게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새로 출시되는 제품은 모두 CSV,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입니다.

두 제품 모두 액상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방식인데요.

쥴의 경우, 담뱃잎에서 '니코틴' 물질을 추출한 다음, 가향물질을 넣어 액체로 만든 뒤, 이를 카트리지에 넣는 건데,

소비자들은 이 '액체'를 피우는 겁니다.

출시를 앞두고 어제(22일) 기자간담회가 열렸는데, 미국보다 니코틴 함량을 줄여, 1% 미만으로 낮췄다는 점이 강조됐는데요.

니코틴 함량이 1% 이상이면 각 판매처에 유해물질 관리 전문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흡연자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신제품이 출시되니까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니코틴 함량을 낮추면 일반 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덜 해로운 건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도 발암 물질이 나오고, 오히려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재열 /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고온의 열을 가하면 첨가물들이 화학적 변성을 거쳐서 나쁜 물질이 나오거든요. 아세톤, 아세트알데하이드, 아미노산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농도가 낮으면 더 많이 빨아들이고 더 자주 피우거든요.]

[앵커]

미국에서는 '쥴'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쥴' 출시 이후 미국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율은 1년 만에 160만 명이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무엇보다 디자인과 일반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담배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USB 모양과 매우 흡사한데요. 

걱정이 앞선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윤자 / 광양중동초등학교 교감 : 얼핏 보기에 USB 같기도 하고 샤프심 통 같기도 해서 학생들이 가지고 다닌다고 해도 지도가 안 될 것 같고, 전자담배를 유행시키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것 같은데요.]

냄새도 일반 담배향과 달리 과일향이 나기 때문에, 담배를 피웠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을 보면 최근 2년 사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궐련형에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출시되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부가 이번주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했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현재 몇몇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사업법상 '담배'가 아닙니다.

담뱃잎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만 '담배'로 규정되기 때문에 세금 부과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되고, 담뱃잎이 아닌 담배 줄기 등에서 니코틴을 추출했다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데요.

들어보시죠.

[이성규 / 국가금연지원센터장 : 최근에 전자담배 매장에서 '줄기'에서 혹은 '화학 니코틴'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사각지대에요, 지금. 담배로 포함되지 않으면 청소년에게 마케팅을 해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정부가 의료용을 제외한 니코틴 함유 제품 모두를 담배 범주에 포함시키겠다면서 대책을 발표했고, 관련 개정 법안도 발의된 상태지만, 국회 통과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전자담배 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쥴이 상륙하고, 이에 맞춰 경쟁 제품까지 출시되면서 정부 의도와는 정반대로 흡연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박연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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