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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지정 철회하라”…일산·파주 주민 반대 집회

SBS Biz 조슬기
입력2019.05.13 08:55
수정2019.05.13 14:45

■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정부가 수도권 5곳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후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일부 주민은 단체 민원과 집회 등 집단행동에 나섰는데요.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 일산 등 1·2기 신도시 주민 500여명이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발해 집회를 열었다고요?

[기자]

네, 정부의 수도권 3기 신도시 추가 발표로 기존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경기도 고양 일산과 파주 운정, 인천 검단 등 3개 신도시연합회는 파주 운정동에서 어제(12일) 저녁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3기 신도시 지정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고양 창릉지구 3기 신도시 지정 취소와 고양시장의 주민 소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해임을 요구했는데요.

이들은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지정을 즉각 철회하고, 대기업 등을 유치해 기존 신도시를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가장 큰 불만은 집값 하락 우려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가뜩이나 안오른 집값이 3기 신도시 지정으로 더 떨어지게 생겼다는 게 이들의 가장 큰 우려입니다.

1·2기 신도시도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았는데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신도시를 지으면 기존 신도시 주민만 피해를 본다는 주장입니다.

교통 불편 등의 피해도 기존 1·2기 신도시 지역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반대의 주된 이유인데요.

특히, 일산은 삼송·원흥지구가 개발되면서 최악의 교통난을 겪고 있는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은 10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라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3기 신도시 지정 여파는 부동산 시장을 통해서도 감지된다고요?

[기자]

네, 일산, 파주, 인천 서구 등 신도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시장 분위기가 꽤 냉랭했습니다.

물론 급매물이 시장에 대거 쏟아지거나 가격이 급락하진 않았지만 매수세가 끊기면서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매수 문의는 실종된 상태였고 기존에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한테 얼마를 더 낮춰야 팔리겠냐고 걱정하는 전화만 온다는 반응입니다.

실제 국토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일산서구의 주택 거래량은 2017년 7천127건에서 지난해 4천900건으로 무려 31%나 급감했습니다.

이번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게 현지의 분위기입니다.

[앵커]

3기 신도시 교통망 확충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 간 엇박자를 내는 모습도 감지된다고요?

[기자]

네, 고양 창릉지구 광역교통대책의 핵심인 고양선을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키로 하는 것을 두고 혼란을 낳고 있습니다.

고양선은 서울 지하철 6호선과 고양시청을 잇는 철도망으로 100% 광역교통부담금으로 추진돼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게 되는데요.

예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 시행사인 LH가 공공기관이라 정부 재정이 투입되지 않더라도 예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정부와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후 국토부와 기재부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태는 봉합된 모습이지만 향후 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예타 면제를 둘러싼 갈등이 재현될 불씨는 남아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조슬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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