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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빈손’ 종료…“韓 수출 1조 줄어들 것”

SBS Biz 윤지혜
입력2019.05.13 08:51
수정2019.05.13 10:14

■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 간 '마지막' 무역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났습니다.

관세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면 이 불똥이 우리나라에 튈 수밖에 없게 되면서 우리 수출과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계속해서 윤지혜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 기자, 결국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실패했는데, 어떤 상황인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중국 협상단이 현지 시간으로 10일 미국 워싱턴 청사에서 이틀째 협상을 벌였는데요.

결국 합의를 못하고 류허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떠났습니다.

양측이 앞으로 대화를 계속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대 중국 관세부과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관세전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게다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인상을 경고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협상이 결렬되는 것에 맞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위한 행정 절차를 시작하도록 추가 지시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지난 10일 2천억달러 제품에 대해 관세를 25%로 올린 데 이어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됩니다.

아직 한 달이라는 추가 협상 시간과 실제 부과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또 결렬되면 중국도 맞대응할 수 있습니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20~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우리 경제 영향이 걱정인데, 우리 경제에도 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올해 우리나라 전세계 수출이 1조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한국무역협회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한국의 전체 수출 규모는 적어도 0.14%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우리돈으로 약 1조200억 원 규모인데요.

특히 한국의 중국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이 높은 반도체, 전기기기, 철강, 화학 등 품목이 입게 될 피해에 대한 우려감이 큽니다.

이들 업종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이미 타격을 받은 상탭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중국비중은 26%, 미국은 12%로 40%에 육박합니다.

때문에 중국 중간재 수출 하락으로 우리나라가 받는 직접적인 피해 뿐 아니라, 기업의 투자지연, 금융시장 불안 등도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간접적인 영향도까지 감안할 경우 1조원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이 있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데,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업계와 긴급 실물경제 대책회의 열고, 미중에 편중돼있는 수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수출품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배정된 추가경정예산을 무역금융과 수출 마케팅 지원에 대폭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수입자동차 추가 관세까지 예고돼 있는데요.

현지시간으로 18일 최종 결정될 예정인데 대상에 우리나라가 포함될 경우 국산차 최고 25% 관세 폭탄을 맞게 됩니다.

오늘(13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출국해 우리나라를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정부도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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