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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무역전쟁 재발 위기…내일 미·중 협상 재개

SBS Biz 김완진
입력2019.05.08 08:45
수정2019.05.08 09:04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미중 무역협상 결렬 우려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인상 계획을 재확인했고 내일(9일)부터 재개되는 무역협상 전망을 어둡게 했습니다.

밤 사이 국제소식, 김완진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밤사이 뉴욕증시 마감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지연 우려에 3대 지수가 모두 장중 2% 크게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때 65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는데,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하며 2만6천선이 무너졌습니다.

S&P500 지수의 낙폭도 올 들어 세 번째로 컸습니다.

결국 장 막판 하락 폭을 회복하면서 다우지수는 어제(7일)보다 1.79% 내린 2만5965.09로 장을 마감했고요.

나스닥은 1.96% S&P500은 1.65% 하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결렬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인데, 무역협상은 일단 진행되죠?

[기자]

원래는 오늘부터 시작하는 일정이었지만, 미국과 중국은 하루 늦은 내일부터 협상에 돌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엄포 등 돌발 압박에 중국이 협상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중국 정부는 예정대로 협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류허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중국 협상단이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어제 공식 발표했는데요.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갈등을 피하지 않고 성심껏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돌출발언으로 우려감 증폭됐는데, 미국의 관세부과 방침이 단순 엄포용이 아님이 재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미중 양국은 무역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뤄왔지만, 지난주 중국이 약속 가운데 일부를 어긴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오는 10일 새벽 0시 1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힌 것을 재차 확인한겁니다.

미국이 관세 인상 시점으로 잡은 10일 자정은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시간으로 중국에 사실상 최후통첩 수준의 압박을 가하는 것이란 분석인데요.

미국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어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도 짚어보죠.

미중 무역협상 결렬 우려가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까?

[기자]

네, 무역협상을 앞두고 고조된 미중간 긴장이 국제유가도 끌어내렸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다음 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어제보다 배럴당 1.4% 떨어진 61달러 40센트로 마감하며, 지난 3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2% 넘게 떨어졌는데요.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곧 원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릭 페리 미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가 이란산 원유 공급 축소를 보충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하는 등 산유국이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에 힘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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