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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단맛” 흑설탕 음료, 콜라보다 당 함유량 2배↑

SBS Biz 정광윤
입력2019.05.01 08:49
수정2019.05.01 13:14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최근 흑설탕 음료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천연 사탕수수에 가까운 성분으로 '건강한 단맛'을 낸다는 광고에 특히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당 함유량은 콜라보다도 높아 주의가 요구됩니다.

정광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음료 매장 앞에 긴 줄이 섰습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는 '흑설탕 밀크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입니다.

SNS 등에 올라온 경험담을 보면, 주말에는 한 시간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글도 있습니다.

[김민규 / 대학생 : 흑설탕 밀크티라고 하는 게 붐이더라고요. 덜 달고 기존 설탕보다 덜 해로울 것 같다는 생각….]

[이승준 / 대학생 : 요즘 유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고 찾아 먹는 편이고요. 일반적인 밀크티보다 인위적이지 않은 맛이 나는 느낌….]

이처럼 흑설탕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은 '건강'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흑설탕이 화학 정제를 거치지 않고 첨가물을 넣지 않아 더 건강한 단맛을 낸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런지 한번 확인해봤습니다.

서울대 연구진이 실험해 본 결과, 흑설탕 밀크티의 당 함량은 100g당 19g 안팎으로 같은 양의 일반 밀크티보다 1.5배, 콜라보다는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체 홈페이지에 표시된 영양성분을 기준으로 보면, 흑설탕 밀크티 한 잔에 당 함유량은 35g입니다.

1일 섭취 권장량 50g의 70%가 단 한 잔에 들어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윤지현 /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흑설탕과 백설탕은) 영양학적으로 볼 때 같은 100g당 칼로리에도 큰 차이가 없고 단지 흑설탕에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약간씩 더 들어있지만 영양학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백설탕 대신 흑설탕을 섭취한다고 좋을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건강한 단맛을 믿고 줄을 서기 전에 건강을 위해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해 보입니다. 

SBSCNBC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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