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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폴 사태, 삼성의 조급증인가? 시행착오인가?] 1. ‘체면 구긴’ 갤럭시 폴드, 왜?

SBS Biz 김현우
입력2019.04.27 09:07
수정2019.04.27 09:17

■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지난 2월, 애플의 안방에서 처음 공개돼 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삼성 갤럭시 폴드가 미국 출시 일주일을 앞두고 연기됐습니다.

왜 이런 사태가 빚어진 건지 취재 기자들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현우 기자, 화면을 접었다 폈다하는 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 왜 불거진 건가요?

▷[김현우 / 기자]
정식 출시는 4월 26일이지만 15일에 체험폰을 받은 기자와 리뷰어들이 17일부터 고장 난 사진들을 올렸습니다.

액정이 깨지거나, 절반만 꺼진 사진인데요.

사용 사흘 만에 갤럭시 폴드 스크린이 고장난 겁니다.
    
[토드 해슬턴 / CNBC 기자 : 완전히 고장 났습니다. 이틀 동안 테스트 해보면서 평가하고 있었는데 작동이 멈췄습니다.]

[마커스 브라운리 / IT관련 유튜버 : 리뷰용으로 배포된 제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고장 났습니다. 모두 연관 있는 이유 때문이었죠. 제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고장이 많자 갤럭시 폴드는 리뷰할 가치도 없다며 소시지를 싸는 데나 쓰라고 조롱한 영상까지 올라왔습니다.

[조안나 스턴 /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 만약 뭔가 접고 싶다면 이걸 접으세요. 이것이나 이것이나 이것을요. 이것(갤럭시 폴드)은 사지 마시고, 접지도 마세요.]

▶[신현상 / 진행자]
이렇게 갤럭시 폴드 결함 이야기가 줄을 이으면서 한편에서는 미국 언론의 ‘삼성 때리기’라는 말까지 나왔어요?

▷[김현우 / 기자]
네,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 타이틀을 우리나라에 뺏긴 미국 언론이 보복을 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희생양이 됐다는 건데요.

4월 1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G 경쟁에서 미국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발언도 했기 때문에 이런 말이 신빙성을 얻게 된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삼성도 처음에는 제품 결함이 아니라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떼어내서 그렇다며 사용자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했어요?

▷[최나리 / 기자]
네, 삼성전자는 처음 품질 논란이 불거지자 사용자 부주의 탓으로 보고 미국 출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문제가 된 제품 대부분이 디스플레이 외부의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떼면서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도록 신기술과 신소재를 적용했는데요.

기존 스마트폰처럼 유리를 덮어서 화면을 보호하지 않고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디스플레이에 붙여뒀기 때문에 필름을 떼어 내면 디스플레이가 훼손됩니다.

그런데 처음 갤럭시 폴드를 접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산 후 화면 보호막을 떼어내듯이 이 투명 필름을 잡아떼서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삼성은 “정밀조사 결과 일부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곧바로 결함을 인정했습니다.

삼성 측이 밝힌 갤럭시 폴드 결함 원인, 먼저 관련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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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뉴스프리즘 방송

디스플레이 깜빡거림이 발생한다, 표면의 보호막을 떼어낼 경우 디스플레이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 접히는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이 튀어나온다 등이 갤럭시 폴드 결함으로 제기된 주요 문제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함 논란의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보호필름을 제거했을 경우와 접히는 부분, 즉 경첩(힌지)의 상단과 하단 노출부 취약성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필름을 뜯어내거나 경첩(힌지) 사이에 이물질이 끼는 경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빠르게 보완하겠다" 고 했습니다.

이런 정도의 문제라면 제품 보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학선 /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 보호층 강제 제거는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문구로 해결하면 될 것으로 생각이 되고, 두 번째, 접히는 부분의 갭(틈)은 메울 수가 있어요. 원래 출시하려고 했던 날짜에 비해서 아마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이다, 생각이 되고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함이 추가적으로 드러나는 최악의 경우, 출시 시기가 수개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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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상 / 진행자]
예상치 못한 결함이 새로 드러날 경우 출시 시기가 더 늦춰질 수도 있다는 건데요. 

이 부분은 잠시 후에 다시 짚어 보고요.

일단 삼성 측의 출시 연기 결정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최나리 / 기자]
처음 제품 결함 문제를 제기했던 미국 언론과 외신들은 출시 일정을 늦추더라도 제품 완성도를 선택한 삼성의 결정에 대해 ‘올바른 판단'이라고 평가했는데요.
 
핫도그에 빗대 조롱 영상을 올렸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도 페이스북에 “삼성의 조치는 옳다” “갤럭시 폴드를 비하하려는 의도로 비췄다면 사과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반면 무리하게 시장을 선점 하려다가 결함 있는 제품을 내놨다는 비판과 함께 글로벌 경쟁사들의 추격을 허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삼성이 발표한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원인을 보면 화면이 접히는 부분의 결함 때문인데요.

제품을 만들다 보면 불량품도 나올 수 있지만 이번 제품 결함의 원인은 단순하게 보기는 어려워 보여요?

▷[김현우 / 기자]
삼성이 접었다 펼 수 있는 화면만 신경을 쓰다가 제품을 꼼꼼히 점검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20만 번 접었다 펴는 테스트까지 했다며 내구성을 자랑했지만요.

접었다 펴는 테스트로는 힌지, 그러니까 경첩 부분이 튼튼한지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최첨단 자물쇠를 설치했다고 자랑했지만, 도둑이 문을 뜯고 들어온 셈이 된 거죠.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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