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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생산절벽에 파업 리스크…취업자 수 사상 첫 감소

SBS Biz 김현우
입력2019.04.24 08:51
수정2019.04.24 09:09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생산절벽에 이어 노조 파업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생산과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고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우 취재기자에게 자동차 업계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군산 공장 폐쇄와 법인 분리 문제로 파업을 벌였던 한국GM 노조가 1년 만에 다시 파업을 눈앞에 두고 있군요?

[기자]

네, 그제와 어제(23일) 진행된 한국GM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 안이 가결됐습니다.

연구개발 신설법인 조합원 2천여 명 중 86%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한국GM 노조는 신설법인도 기존 임금체계와 복지혜택, 인사 규정이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회사 측은 사무직과 연구개발직 위주의 신설법인에 기존 생산직 중심의 단협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사측과 교섭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앵커] 

판매부진에 이어 노조가 파업까지 들어가면 한국GM의 경영정상화는 더 어려워지겠군요?

[기자] 

네, 한국GM 생산법인 노조가 연구개발 법인과 연대파업에 들어갈 경우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한국GM의 올 1분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5% 줄어든 3만8천2백대 수준입니다.

국내 판매는 지난 1월 5천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6400대로 늘었지만 만약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판매량이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미국GM 본사가 파업을 꼬투리 잡아 신차 배정과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현대차와 기아차도 노사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죠?

[기자] 

네, 현대차 노조는 기아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통상임금 미지급금을 주지 않을 경우 파업 등 강경 투쟁을 벌일 수 있다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아차 노사가 합의한 통상임금 미지급분 지급액 1900만원만큼 돈을 더 달라는 요구입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기아차 노조와 달리 미지급금 지급 판결에서 패소했기 때문에 사측과 갈등이 예상됩니다.

또 기아차 노조는 인도 공장에서 생산할 물량을 국내로 가져올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르노삼성은 장기간 파업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죠?

[기자]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부터 60차례 이상의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파업 여파로 지난달 수출은 60%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생산 차질로 대표 수출 모델인 닛산 로그 생산 물량이 4만2천대 가량 감소했고 앞으로 더 줄어들 전망입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어제 부산을 방문해 경영 계획을 설명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우리 고용 시장에 큰 악재가 되고 있지 않나요?

[기자]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산업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작년 자동차 제조업 관련 취업자는 49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9천명, 5.5% 감소했습니다.

2013년 통계 방식을 바꾼 이후 첫 감소입니다.

전체 제조업이 1.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네 배 이상 컸습니다.

특히 하청 업체인 부품업체 일자리는 6.6% 감소해, 완성차 업체보다 더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만약 노사갈등 심화로 자동차 산업이 더 어려워지면 올해 자동차 관련 취업자는 더 감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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