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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변화] 편견 극복한 행복한 택배기사 “기쁨과 선물을 전달합니다”

SBS Biz 박연신
입력2019.04.19 20:15
수정2019.04.19 21:00

[앵커]

내일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데요.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의 장애인 고용률은 비장애인 고용률의 절반 수준인 34%에 그쳤습니다.

'함께 만드는 변화', 오늘은 장애인 채용이 단순한 일자리 제공, 그 이상임을 보여주는 현장을 소개해드립니다.

박연신 기자입니다.

[기자]

택배 트럭이 도착하자 배송직원들이 발빠르게 상자를 옮깁니다.

큼직한 글씨로 주소도 적습니다.

모두 장애인들입니다.

서울 중계동의 이 아파트 단지는 장애인들로만 구성된 배송팀이 물품을 전달합니다.

총괄 업무는 지적장애 2급인 허은정 씨가 담당하는데 벌써 5년째, 베테랑 택배기사로 불립니다.

[허은정 / 택배기사 : 물건을 던지면 안돼요. 택배는 조심하게 다뤄야돼요. 고객님의 기쁨이 있는 거니깐요. 기쁨과 선물이니까요.]

항상 미소 띤 얼굴로 실수없이 배달해주는 모습에 주민들 반응도 좋습니다.

[안금숙 /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 잘해요, 아주 착실하게. 꼼꼼하게 잘하더라고, 다 잘 배달하던데요. 똑똑하게 (잘해요.)]

[이춘자 /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 생글생글 웃어가면서 아주 시원시원하게 힘도 좋은가봐요. 번쩍번쩍 무거운 것도 잘 들더라고요.]

허은정 씨를 포함해 이곳에서는 28명의 발달장애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내 한 택배기업이 지난 2013년부터 고용한 장애인들로,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인력입니다.

업무량도 일반 택배기사 못지않아, 지난해에는 18만5000여 개의 물품이 큰 차질없이 고객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이재환 / 서울 노원구립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장 : 사회성이 크게 개선되고 두뇌도 발달하는것 같아요. 상황 대처 능력도 뛰어나고 발달장애인한테는 택배라는 업종이 여러모로 개인이나 사회나 모든 부분에서 좋은 직업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편견과 차별을 극복한 장애인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기업이 웃음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허은정 / 택배기사 : (택배는) 기분 좋게 만드는 거예요. 사람을 웃게 만드는 택배예요. 몸도 즐겁게 만들고요.]

SBSCNBC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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