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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茶로 둔갑된 ‘바이앤티’…암·뇌졸중 유발성분 함유

SBS Biz 이한나
입력2019.04.19 12:15
수정2019.04.19 18:48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암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는 '다이어트차'를 해외에서 불법으로 들여와 수억원 어치를 판매한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이한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불법으로 국내에 들여온 이 제품들, 규모는 얼마나 되고, 또 어떻게 들여온 겁니까?

[기자]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과 관세청은 베트남산 '바이앤티'를 허가나 신고 없이 판매한 혐의로 수입업체 대표 등 모두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이 그동안 판매한 바이앤티는 만 개가 넘는데요.

액수로는 2억5천만원에 달합니다.

국내에 들여온 수법도 치밀했는데요.

베트남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국내로 반입할 때 소액면세 제도를 악용해 150달러 이하로 나눠서 포장했고, 판매용이 아니라 개인이 소비한다고 속여 수입식품 검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이번에 적발된 차에 암이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유해성분이 들어있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바이앤티'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천연재료로만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었는데요.

실제로는 '시부트라민'이나 '페놀프탈레인' 등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약물이 들어있습니다.

먼저 '시부트라민'은 과거에는 비만치료제로 사용됐지만, 뇌졸중과 심혈관계 이상반응이 보고되면서 2010년 이후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됐고요.

페놀프탈레인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발암물질로, 현재 대부분의 국가가 사용을 금지한 성분입니다.

두 물질 모두 국내 식품위생법상 유해물질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같은 성분이 들어있는데도 판매자들은 마치 안전한 제품인 것처럼 광고했는데요.

정품 인증 홀로그램을 붙이는 등 정상적인 수입 절차를 거친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였습니다.

심지어 판매자 자신이 섭취하다 부작용을 느꼈는데 판매를 계속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관세청은 앞으로 개인 소비용일지라도 바이앤티의 통관을 금지하고,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SBSCNBC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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