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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금호석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획 없다”

SBS Biz 정윤형
입력2019.04.17 08:59
수정2019.04.17 16:27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이 어제(16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매각방법과 소요 기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윤형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채권단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고 보면 되겠군요?

[기자]

네, 일단 이동걸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까지 일괄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채권단에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안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를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담았습니다.

이 회장도 한꺼번에 매각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감안해 긍정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금호가 요청한 5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어제 간담회에서 채권단의 구체적인 자금지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25일 전에는 채권단의 구체적인 자금지원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이 회장은 밝혔습니다.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늦출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자금지원 방식은 만기가 없는 영구채 발행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시아나 매각작업은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적어도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수 후보자의 조건으로 인수가격과 자금 지원 능력을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적정 인수가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7조원이라고 하는데, 이는 부풀려진 것이고 3조6천억 원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수자가 이 부채를 모두 갚아야 할 필요는 없고 전체 부채에서 극히 일부만 증자가 필요하고, 그 부분이 인수자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 인수전에는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죠?

[기자]

네,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인수에 필요한 돈을 1조 원에서 최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수 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연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1조 3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자금력이 인수 후보의 핵심 요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SK그룹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SK는 자금력도 충분한 데다 정유·물류·호텔 등의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흘러나와 이에 대한 공시 요구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한화그룹도 항공업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화는 2015년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항공기 엔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물류나 면세점 사업 등을 하고 있는 유통기업 CJ와 롯데, 신세계, 호텔신라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가 금호석유화학이잖아요.

이번 인수전에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기자]

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데요.

금호석화의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입니다.

따라서 이번 인수전에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 언론 보도에서 박찬구 회장이 유력 인수 후보들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인수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거나 추가지분확보에 나서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인수 후보 중 한 곳이 전략적 차원에서 함께 손을 잡자고 제안할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제 저녁 금호석유화학은 입장 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나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도 보유 지분 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 같습니다.

지난달 840억원 정도였던 금호석유화학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가치는 매각 이슈가 부각되면서 현재 2천억원대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정윤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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