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면에 든 조양호 회장…대한항공 경영권 상속 ‘험로’ 예상
SBS Biz 오정인
입력2019.04.16 20:06
수정2019.04.16 21:12
[앵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16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영결식 장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오전 6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모습입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유가족은 조양호 회장의 영정 뒤에서 마지막 배웅을 하고 있습니다.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자녀들의 모습이죠.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량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과 공항동 본사에 들러 고인의 발자취를 마지막으로 둘러봤습니다.
본사 입구에는 임직원들이 줄지어 조양호 회장을 맞이했고요.
조양호 회장의 출퇴근길과 평생을 바친 격납고 등을 돌아본 뒤에야 운구행렬은 장지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조양호 회장은 하늘로 돌아갔습니다.
고인의 유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였습니다.
여기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형제들과 끝내 화해하지 못한 아쉬움, 그리고 앞으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또다시 틀어질 수 있는 가족 관계를 걱정했던 것일 텐데요.
실제로 한진그룹 오너 일가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오정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먼저 아들 조원태 사장의 경영권 승계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상속세입니다.
고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지분가치는 543억 원, 상속세만 1770억여 원입니다.
공개되지 않은 개인 자산까지 합하면 2000억 원이 넘습니다.
우리니라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인데, 가업 승계 시 65%까지 오릅니다.
상속세를 내기 위해 지분을 팔면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한진가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이 상당수 담보로 잡혀있어, 대출이나 계열사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조원태 사장의 삼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한진칼 지분을 인수해 백기사나 흑기사 역할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병민 / 경희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 조양호 전 회장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안전하게 상속받고 승계해야 하는데 막대한 상속세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깊어지는 것 같고요.]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대한항공은 지배구조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인데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사실은 조양호 전 회장 지분 18% 정도를 무리없이 인수받을 수 있는 게 가장 관건(입니다.)]
또 조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더라도 잠시 유예시간도 없이 곧바로 치열한 경쟁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고 조양호 회장은 하늘로 돌아갔지만 대한항공은 당분간 험로를 비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CNBC 오정인입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16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영결식 장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오전 6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모습입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유가족은 조양호 회장의 영정 뒤에서 마지막 배웅을 하고 있습니다.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자녀들의 모습이죠.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량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과 공항동 본사에 들러 고인의 발자취를 마지막으로 둘러봤습니다.
본사 입구에는 임직원들이 줄지어 조양호 회장을 맞이했고요.
조양호 회장의 출퇴근길과 평생을 바친 격납고 등을 돌아본 뒤에야 운구행렬은 장지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조양호 회장은 하늘로 돌아갔습니다.
고인의 유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였습니다.
여기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형제들과 끝내 화해하지 못한 아쉬움, 그리고 앞으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또다시 틀어질 수 있는 가족 관계를 걱정했던 것일 텐데요.
실제로 한진그룹 오너 일가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오정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먼저 아들 조원태 사장의 경영권 승계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상속세입니다.
고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지분가치는 543억 원, 상속세만 1770억여 원입니다.
공개되지 않은 개인 자산까지 합하면 2000억 원이 넘습니다.
우리니라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인데, 가업 승계 시 65%까지 오릅니다.
상속세를 내기 위해 지분을 팔면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한진가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이 상당수 담보로 잡혀있어, 대출이나 계열사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조원태 사장의 삼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한진칼 지분을 인수해 백기사나 흑기사 역할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병민 / 경희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 조양호 전 회장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안전하게 상속받고 승계해야 하는데 막대한 상속세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깊어지는 것 같고요.]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대한항공은 지배구조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인데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사실은 조양호 전 회장 지분 18% 정도를 무리없이 인수받을 수 있는 게 가장 관건(입니다.)]
또 조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더라도 잠시 유예시간도 없이 곧바로 치열한 경쟁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고 조양호 회장은 하늘로 돌아갔지만 대한항공은 당분간 험로를 비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CNBC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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