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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지금 ‘새벽배송’ 중…관건은 ‘신선도’ 유지

SBS Biz 박연신
입력2019.04.11 10:11
수정2019.04.11 10:11

■ 경제와이드 이슈& '라이프'

[앵커] 

요즘 온라인으로 장보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면서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앤 라이프' 시간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새벽 배송' 시장을 짚어보겠습니다.

박연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요즘 유통가의 최대 화두가 '새벽 배송'이라면서요?

[기자] 

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들은 기존의 공산품을 넘어 다양한 신선식품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4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울과 수도권 중심이었던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이제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한 유통업체가 '온라인 장보기' 제품 종류를 살펴본 결과 전체 주문량의 절반이 '신선식품'이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신선식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7년에 73.8%를 기록한 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반적으로 신선제품은 직접 가서 확인하고 비교해보고 사는게 좋다고 생각해왔잖아요.

그만큼 믿을 만 하다는 얘긴가요? 

[기자] 

배송된 물건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고요.

무엇보다 주문이 간편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소비자의 말, 들어보시죠.

[송영란 / 서울 마포구 성산동 : 저녁에 늦게 반찬이 없다는 게 딱 생각이 날 때 그 때는 편리하게 새벽에 딱 배송이 되니깐… 마치 내가 (조리)한 것처럼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일단 편리하고 시간이 절약되고 뭘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도 줄어들어요.]

우리나라 부부 중 절반 가까이가 맞벌이고, 1인 가구도 세 집 가운데 한 집 꼴입니다.

장을 보러 갈 시간이 없는 사람들,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요.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배달·택배 등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른바 '게으름뱅이 시장'이 커가면서 새벽배송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죠.

[박진용 /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구매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느냐에 대한 문제와 연관돼 있습니다. 최근 '제로 에포트(Zero Effort)'라고 노력을 최소화시키며 구매하려는 소비행태와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앵커] 

온라인으로 장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니까 업계 경쟁도 치열하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유통업체들도 온라인으로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요.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GS프레시 등 '새벽 배송' 선발 주자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자, 너도나도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면서 앞다퉈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신선 A/S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배송된 제품의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문제가 있다면 환불해주는 겁니다.

공산품과 달리 신선식품의 경우, 법적으로 환불해줄 의무가 없는데 업계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쿠팡에서는 신선식품 직접 배송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8천개였던 취급 품목수를 1만2천여 개로 확대했습니다.

새벽배송을 실시하는 유통사들은 대부분 도심형 물류센터를 갖춰 신선도 유지를 위한 유통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혀 다른 업종의 기업이 뛰어든 사례도 있는데요.

지어소프트는 홈페이지 구축 등을 전문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인데, 지난해 8월,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보완해야 할 점들은 없나요?

[기자]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의 관건은 싱싱한 상태로 배달해주는 '배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송 단계를 줄여나가는 것이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일텐데요.

전문가 말 들어보시죠.

[김익성 / 동덕여대 EU통상학과 교수 : 새벽배송의 전략적인 포커싱은 배달 시스템에 맞춰질 것이라고 봅니다. 제3자 물류보다는 기업에서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확장이 될 것 같고 배송자의 책임도 높아지기 때문에 직접 배송시스템으로 운영이 될 것입니다.]

또 온라인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너무 빨리 '품절'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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