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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험이야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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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9.04.09 14:43
수정2019.04.09 14:43

■ 원스톱 재무상담 166회

진행 : 하현정
출연 : 정우진(리치앤코), 배난영(리치앤코), 김낙현(리치앤코)

# 의뢰인 사연
안녕하세요. 전문가님들, 거두절미하고 지난 주말, 아빠와 엄마의 대화를 재현해볼게요.

[아버지 : 우리가 무슨 기업 회장님 집도 아니고 190만원을 보험료로 내고 있는 게 말이 돼?]

[어머니 : 당신도 봤잖아 연숙이네 남편 죽고 연숙이네 얼마나 힘들어, 근데 그나마 사망보험금 있어서 가게라도 하나 차릴 여력이 되는 거지, 당신이 나라면 안 불안하겠어? 내가 지금 어디 출근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한다해도 이 나이에 할 일이라고는 어디 청소하는 것뿐인데 여기저기 아프고 쑤신데 당신마저 없으면 난 어떡해 미리 준비를 해야지.]

[아버지 : 여보, 그래 그건 충분히 이해해. 근데 내 말은 너무 과하다는 거야. 당신 말처럼 우리가 맞벌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당장 입에 풀칠하는 월급쟁이가 이렇게 많은 보험료를 내면 지금 당장은 어떡해, 당장 아들 장가보낼 몇천 목돈도 없는 게,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어머니 : 미안해. 연숙이가 소개해 준 설계사가 잊을만 하면 전화해서 어떤 건 사망보험금도 주고 저축도 되고, 중간에 내가 낸 돈 빼서 쓸 수도 있고 이래 가지고, 나는 1석 2조인가 싶어서 막 가입했지…]

[아버지 : 그래서 그게 저축이 맞대?]

[어머니 : 나도 애 상견례 날짜 다가오면서 이게 나중에 목돈 나오는 게 맞는 건지 여기 찾아보고 경제 방송도 봤는데 내가 낸 돈 그래도 받는 게 아니래, 뭘 받아도 원금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

[아버지 : 아이고 내 팔자야…]

[어머니 : 보험료도 하루 날잡아서 한 번에 나가는 게 아니여서 이렇게 많이 나가는 줄도 몰랐어, 미안해 여보.]

[아버지 : 당신 걱정하지 말고 있어봐, 나랑 (아들) 낙현이가 해결해볼게.]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엄마의 친구 연숙 아줌마 남편이 돌아가셨고, 힘든 와중에 사망보험금으로 경제적인 타격은 피할 수 있었어요. 엄마가 요즘 갱년기가 슬슬 다가오면서 저는 잘 모르는데 많이 우울하고, 앞으로가 불안하고 했다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 돌아가시면 혼자 남은 자기는 어쩌나 싶어서 연숙 아줌마한테 설계사를 소개 받았는데, 처음에는 아빠만 가입시키려 했던 종신보험을 설계사의 꼬임에 넘어가 무려 190만원어치 들게 된 거죠. 부모님이 절 많이 사랑하셔서 장가갈 때 없는 살림이어도 집 하나는 꼭 해준다고 말씀하셔서 철석같이 믿고 있었어요. 지금 집은 고사하고 우리 엄마, 아빠 이대로 보험료 내다간 파산하기 직전입니다. 빨리 해결해주세요.

<하현정 / MC>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정우진 / 리치앤코>
네, 맞습니다. 사연에서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한데, 종신보험은 마칠 종 몸 신, 어느 때를 막론하고, 어떤 사유건 간에 가입 후 사망하면 무조건 사망보험금을 주는 보험이죠. 그런데 이 종신보험을 보통 남편분들은 ‘나 죽으면 사망보험금으로 뭐 할라고?’ 이렇게 비꼬면서 싫어하시고, 아내분들은 우호적인 경향이 있어요.

<하현정 / MC>
그러니까요. 저도 시청자님 어머님이 한 편으론 너무 이해돼요. 가까운 친구가 남편의 사망 이후 텅 비어버린 가정 경제를 사망보험금으로 위로를 받았는데, 옆에 있는 저 같아도, ‘우리 가족도 사망보험에 들어볼까?’ 생각할 거 같아요.

<김낙현 / 리치앤코>
네, 맞습니다. 딱 그런 어머니들의 마음을 간파한 게 바로 종신보험의 첫 등장이었어요. 종신보험은 우리나라가 막  발전하던 1990년도 초에 외국계보험사에 의해 처음 도입됐거든요. 그때 강남 사모님 보험으로 주로 불렸는데, 왜 그렇게 불렸냐? 바로 전문직 남편을 둔 강남 사모님들이 남편이 죽으면? 멘붕 상태에 빠지는 거죠. 그래서 남편의 유고를 대비해 사모님들이 열심히 가입하셔서 당시 강남 사모님 보험으로 불리던 거죠. 그런데 앞서 정우진 전문가님 말씀처럼 이 보험이 남편들은 싫어하고, 왠지 꺼림칙하니까, 반면에 아내는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딱 말씀드릴게요. 누구는 싫어하고 누구는 좋아하는 종신, 즉 사망보험,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사업을 크게 하거나 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은 알아서 하시고 우리가 구원할 한반도의 많은 중산층 이하 소시민들, 막내 자녀 독립 시기 전까지 가장의 사망보험은 필수입니다. 남편이라고 사망보험 싫어하지 마시고, 이건 어쩔 수 없어요. 그래서 꼭 종신보험이 아니어도 됩니다. 그 외, 가장이 아닌 가족들의 사망보험은 매우 불필요한 지출입니다.

<하현정 / MC>
네, 막내 자녀 독립 시기 전까지 가장의 사망보험은 필수이되, 그 외 가족들이 가입한 사망보험은 불필요한 지출이라고 일러주셨습니다. 우리 집 사망보험, 아무래도 과도하다 싶으신 분들은 전화주셔서 사후 가계부가 아닌 살아생전 가계부에 집중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막내 자녀 독립 전까지 사망보험, 어떻게 가입하죠?

<배난영 / 리치앤코>
네, 사망보험금 준비하는 방법에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 두 선택지가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말 그래도 종신토록 언제 사망해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경우, 그래서 보험료가 비싸죠. 이 종신보험은 주로 사업을 크게 하는 집의 가장, 혹은 상속세로도 쓰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정기보험은 기간을 정해놓고 기간 안에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준비하는 보험입니다. 종신보험보다 30% 가량 저렴해서, 아직 막내 자녀가 독립하기 전 가장이 가입하기에 좋습니다. 이 정기보험은 사망보험금이 필요한 가정인데 지금 당장 가계부에 숨 쉴 틈이 없는 가정에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 의뢰인 정보

◇ 연령 및 직업

- 의뢰인 33세(직장인)

# 의뢰인 가족 보험 가입 내역

# 아버지

- 총 87만원/종신보험 52만원/종신보험 완납/종신보험 31만원/건강보험 4만원

# 어머니

- 총 53만원/종신보험 18만원/종신보험 20만원/건강보험 7만원/건강보험 완납/상해보험 4만원/암 4만원

# 아들

- 총 50만원/종신보험 28만원/종신보험 14만원/건강보험 8만원

▶ 총 납입보험료 190만원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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