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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죄송·죄송”…각종 의혹·논란에 시름 깊었던 조양호 회장

SBS Biz 강산
입력2019.04.08 20:00
수정2019.04.08 21:39

[앵커]

보신 것처럼 조양호 회장은 우리나라 항공업계 발전을 선두에서 이끌어왔지만, 끝은 그리 순탄치 못했습니다.

두 딸과 아내의 연이은 갑질 논란, 본인은 횡령 배임에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국민들의 분노에 고개를 숙여야 했는데요.

강산 기자가 조 회장의 말년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조 회장 일가를 둘러싼 갑질 논란의 시작은 큰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이륙을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승무원들의 땅콩 서빙 방식을 문제삼아 폭언과 고성을 지르며 비행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거센 국민적 비판이 일었고 결국 조양호 회장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조양호 / 故한진그룹 회장(지난 2014년) :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그리고 1년여 뒤, 조 회장은 동생의 아내인 최은영 전 유수홀딩스 회장이 운영하던 한진해운의 방만 경영 문제로 또 국회에 섰습니다.

[조양호 / 故한진그룹 회장(지난 2016년) : 법정관리와 물류대란 사태에 대해서 국민과 의원님께 죄송합니다.]

지난해 4월에는 둘째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이 터지면서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두 달 뒤 조 회장 본인의 27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또다시 포토라인 앞에 섰습니다.

[조양호 / 故한진그룹 회장(지난해) : (횡령과 배임 혐의는 인정하십니까? 조현아 씨 변호사비 의혹도 나왔던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죄송합니다. (직원들이 퇴진 요구하고 있는데 물러나실 생각 없으세요?) ….]

연이은 갑질 논란과 의혹에 한진일가의 '제왕적' 경영 방식은 오너리스크로 부각됐고, 결국 올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이어갈 수 없게 됐습니다.

SBSCNBC 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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