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 비즈플러스 '이슈&라이프' 

[앵커]

오늘 '이슈앤 라이프' 코너에서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을 진단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비타민C를 하루 권장량의 몇 배에서 몇 십 배까지 한꺼번에 섭취하면, 우리 몸에 안 좋은 활성산소가 억제되고, 특히 피부미백 등에 좋다는 믿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한나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메가도스 요법이 정확히 뭔가요?

[기자]

네, 영어로 메가(mega), 즉 '엄청나게 큰'이라는 단어와 도스(dose), '복용량'이 합쳐진 단어인데요.

말 그대로 복용량을 크게 늘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비타민C 메가도스'는 성인 하루 권장량인 100mg을 훨씬 웃도는 1000mg에서 심지어 3000mg 이상까지 비타민C를 복용하는 요법입니다.

복용 방식도 다양한데요.

흔히들 알고 있는 알약부터 분말, 또 IVC라고 불리는 정맥주사로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이걸 왜 하나요? 어떤 효과가 있다고 믿는지, 실제 효과가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여성들의 경우 '미백' 효과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TV속 연예인들이 데뷔 때보다 피부가 밝아진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비타민 주사'를 맞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하는데요.

이 비타민 주사가 조금 전 설명드린 정맥주사로 비타민C를 맞는 겁니다.

가장 대중적인 믿음은 '항산화 효과'인데요.

간단히 설명드리면, 우리가 호흡할 때 몸으로 들어오는 산소가 산화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는데요.

이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의 원인이 됩니다.

이걸 막아준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항암효과'도 있습니다.

실제 암환자 가운데 이 메가도스 요법을 병행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또 암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 주사를 처방하는 전문병원도 있다고 하는데요.

직접 찾아가서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영권 / 좋은세상제암의원 의사: 비타민C의 혈중 농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암세포가 자라는 걸 막아준다든지, 전이가 되는 것을 억제해 준다든지, 아니면 경우에 따라서는 암 세포를 사멸시키는데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앵커]

글쎄요.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맹신해서는 안될 것 같은데 부작용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네, 실제로 의사들 사이에서도 효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립니다.

일단 먹는 형태는 개인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정맥주사요법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대학병원에서는 시행하지 않는 요법입니다.

비타민C 주사를 맞으려면 대부분 개인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요.

이 요법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의사들도 많습니다.

들어보시죠.

[명승권 /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의사 :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아주 극히 적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일부에서 효과가 있다는 그런 논문이 나오니까 그것이 과장돼서 선전이 되고 그래서 효과가 있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또 알고 계셔야 할 것은 비타민C를 과다 복용하면 설사나 신장결석,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미 신장에 문제가 있거나 부정맥이 있는 분들은 고용량의 비타민C 섭취를 하시면 안됩니다.

[앵커]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인데, 이미 이 요법을 하고 계신 분들이나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은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기자]

저도 미백효과를 노려서 도전해볼까 했는데, 전문가 두 분 의견을 듣고나니 뭐가 맞는건지 망설여지더라고요.

결국 개인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부작용이겠죠.

관련해서 약사에게 문의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이해창 / 약사: 무분별한 메가도스 요법의 부작용을 명현현상이라 여기면서 견디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면 반드시 의사와 약사같은 전문가와 상담을 하셔야 됩니다.]

메가도스 요법을 시행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효과를 봤다는 분들도 많지만 속이 쓰리다는 등의 부작용 얘기도 꽤 있거든요.

나에게 맞는지부터 먼저 생각해보고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중단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앵커]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