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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인식당 간판·메뉴에서 ‘한글’ 사라졌다?…이유는

SBS Biz 김성훈
입력2019.03.27 09:57
수정2019.03.27 15:06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중국에서 어려운 것은 우리 기업과 은행 뿐만이 아닙니다.

손님이 줄면서 한인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중국 현지에서 김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의 한인타운인 왕징 지역입니다.

퇴근 시간인데도 인적이 드물고 조용해 번화가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의류 판매업자 : 지금 사람 많이 줄었어요. 사람도 없거니와 또 경제가 안 좋으니까 다 (나갔죠.)]

[요식업자 : 한국사람 상대로 한국 주재원들, 한국 기업 실장, 그런 사람들을 상대했기 때문에….]

베이징한국인회는 사드 논란 직전에 10만명에 달했던 베이징 한국 교민 수가 최근 2만명까지 급감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사드 보복, 현대기아차 감축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까지 삼각파도가 들이닥친 것입니다.

[김광상 / 베이징한인회 부회장 : 2017년 사드 (갈등 문제)가 터지고 나서는 거의 곤두박질이란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매출이 한 40~50%가 떨어졌었습니다.]

아예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곳을 찾아 나서는 이들도 있습니다.

[요식업자 : (베트남 교민) 12만명 상대로 장사를 해도 임대료, 식자재(값이) 3분의 1로 줄고, 순이익률이 50%라는 이야기를 해요. 그러니까 거기 가서 장사하지 왜 똑같은 일인데 중국에서 하느냐….]

남아서 살아야 하는 이들은 간판과 메뉴판에서 한글을 지웁니다.

한때 자랑거리였던 한식 목록 대신 중국인 기호에 맞춘 요리이름이 자리를 대신합니다.

주재원 등 교포를 상대로 한 장사만으로는 더이상 버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차이나 드림이 식어가고 있습니다. 

SBSCNBC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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