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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로 미국은 136조 가치 만드는데…한국은 투자 철회?

SBS Biz 황인표
입력2019.03.20 20:39
수정2019.03.21 11:54

[앵커]

보신 것처럼 갈등을 빚던 택시업계와 카카오의 첫 합작 결과물이 나온 가운데, 업계 불만은 여전합니다.

다른 카풀업체는 "카풀 생태계가 망가졌다"고 하고 개인택시 기사들은 여전히 카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황인표 기자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짚어보겠습니다.

황 기자. 개인택시 기사분들의 입장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지난 7일 합의안에 따라 법인택시 기사들은 사납금을 내지 않고 대신 월급을 받는 등 처우가 대폭 개선될 전망입니다.

매달 고정된 월급을 받게 되니까 무리하게 일을 할 필요도 없어지게 되는 거죠.

개인택시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사실상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자기가 일한 만큼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또 개인택시의 경우 서울 5만대 등으로 제한을 받다보니 소위 ‘면허값’이라고 해서 번호판을 권리금처럼 사고파는데요.

한때 1억 원 가까이 갔던 면허값이 지금은 8천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카풀이 등장하면서 개인택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택시 기사의 얘기 들어보시죠.

[A 씨 / 개인택시기사 : (면허값으로) 지금 8000(만 원)달라고 하는가 봐요. (면허값이 많이 나갈 때는 얼마나?) 9600만원. 손님은 100명인데 다 나눠먹는거 아니에요? 카카오랑 '타다'(승차공유)하고. 그게 문제가 있는 거죠.]

[앵커]

그럼 카카오를 제외한 다른 카풀업체들은 왜  합의안에 반대하는 거죠?

[기자]

다른 카풀 업체의 경우, 오전 7시와 9시 사이, 그리고 오후 6시와 8시 사이에만 카풀을 허용한 걸 영업 규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시간대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있고, 카풀 호출이 밤 9시 이후 야간에 가장 많을 텐데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카풀업체에 불리한 쪽으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출범을 앞뒀던 한 업체는 투자가 철회돼 결국 첫발도 못 뗐다고 합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박현 / 위모빌리티 대표 : 저희는 사실은 런칭(시작)못 한 이유가 투자가 다 날아갔었어요. 왜냐면 (택시기사들이) 분신하고 이러시니까, 직접 투자하겠다고 메이저 투자기관에서 저희한테 왔다가 "상황을 봐야 될 것 같다"고 해서 투자보류하다가 날아갔고요.]

중소 카풀업체들은 이번 카풀 합의안이 법제화되면 위헌법률심판을 내고 공정거래 위반 신고접수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법적 다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외 상황은 우리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기자]

미국 2위 차량공유업체인 '리프트'가 이달 말 일 나스닥에 상장하는데 기업가치로 약 233억 달러, 우리 돈 약 26조3000억 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카풀의 대명사로 불리는 '우버'도 이르면 다음 달 상장하겠다고 밝혔는데, 기업가치가 최고 1200억 달러. 약 136조 원에 이릅니다.

한편 독일 BMW와 벤츠도 차량 호출 등의 합작 법인을 만들어 앞으로 1조3000억 원 정도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갈등 속에 답답한 상황이고, 해외는 관련 산업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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