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리아세븐 甲질 논란…FC, 폭언·폐업 편의점까지 떠안아
SBS Biz 박연신
입력2019.03.19 10:12
수정2019.03.19 19:56
[앵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현장지도를 맡은 직원들이 과도한 실적 목표와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주 52시간을 넘는 부당한 업무지시와 할당 목표를 채우지 못했을 때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건데요.
박연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븐일레븐 영업관리 담당 유 모씨는 월요일 오전 회의가 두렵습니다.
매주 쏟아지는 팀장의 폭언 때문입니다.
[유 모씨 / 코리아세븐 FC : 야 이 XX야, 야 XXX아. 너가 왜 월급 받고 회사다니냐. 그냥 욕설같은 거 많이 하시고 비속어를 쓰면서 '목표를 필달하지 못하면 퇴근을 못시킨다.' 퇴근을 하지말라는 소리거든요.]
입사 5년차인 유 씨는 FC, 즉 필드 코치로 20개 점포의 영업과 판촉을 지원합니다.
가장 큰 업무는 가맹점들의 물품 발주인데 일 단위·주간 단위·월간 단위로 발주량을 보고해야 합니다.
물량이 늘지 않으면 폭언이 쏟아지기 때문에 각 점포에 주문을 독촉하다 보면 퇴근 시간을 넘기기 일쑤입니다.
[서 모씨 /코리아세븐 FC : 오후 6시 이후 셧다운 되는 '해피타임', 프로그램을 지우고 일하라는 강요도 받았습니다.]
[김 모씨 / 코리아세븐 FC : 프로그램을 지우면 컴퓨터가 켜지는 걸 아니까 6시 넘어서도 일을 시키겠죠.]
이같은 분위기 속에 직원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 모씨 / 코리아세븐 FC : 약을 먹는 동기도 있고, 외근직이다 보니깐 운전하다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면 지금 사고 나고 싶다. 교통사고 나서 병원에 입원하면 정말 좋겠다…이런 생각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취재가 시작되자, 코리아세븐 측은 프로그램을 삭제해도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시스템을 바꿨고, FC들에 대한 폭언도 일부 팀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 : 위배되는 사항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저희가 개선을 해야되겠지만 이것이 코리아세븐의 전체적인 조직문화는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리아세븐 직원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현재까지 2600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앵커]
폭언과 강압적인 시간 외 근무, 언뜻 이해가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취재를 한 박연신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이른바 '필드코치'라고 부르는 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영업사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코리아세븐 본사가 규정한 FC 업무는 각 편의점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현장지도, 즉 컨설팅을 해주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점주들로부터 발주를 많이 받아야 하는 일반 영업사원과는 달리 각 점포마다 지역별 특성을 살려 어떻게 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상황에 따라 오히려 발주를 줄이는 컨설팅을 할 수도 있다는 거죠.
코리아세븐 측, 설명 들어보시죠.
[코리아세븐 관계자 : 잘 팔리는 상품이나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발주 및 판매 지도도 하고요. 혹시나 판매가 안 좋은 부진 상품이 있으면 안내해서 발주를 줄이거나 발주를 하지 마시라고 안내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설명과 다르게, 사실상 영업사원처럼 발주 물량 압박을 받았단 거네요?
[기자]
네, 본사에서 FC들에게 매번 발주 물량을 늘리도록 압박을 가하니까 일부 FC는 사비를 들여 제품을 구입하기까지 했습니다.
또 취재 중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도 있는데, 이미 계약이 끝난 가맹점을 FC들이 떠안아서 운영하기까지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최 모씨 / 코리아세븐 FC : (폐점된 편의점을 맡을) 경영주가 나타나지 않아서 나타날 동안은 저희보고 암묵적으로 근무를 서라고 했죠. FC 3명 정도 돌아가면서 6개월 정도 근무를 섰습니다. 명의는 전에 경영주 명의로 계속 이어서 썼죠.]
지금 보시는 화면은 명의를 빌려준 가맹점주와 담당 FC가 주고 받은 문자인데요.
명의가 살아있다보니 이익금이 계속 가맹점 주 계좌로 입금됐고, 편의점을 실제 운영한 FC가 입금된 돈을 본인 통장으로 송금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앵커]
저러다 보니 본업인 컨설팅과 현장 지도는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겠군요.
그런데 롯데에서 셧다운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 텐데, 기능을 안 한 겁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해피타임'이라는 셧다운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것과 관계없이 하루 최대 14시간까지 근무하고 있다는 게 FC들의 주장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코리아세븐은 취재가 시작되자 해피타임 프로그램을 삭제하면 다시 PC를 사용할 수 있었던 문제를 곧바로 개선했고, 앞으로도 부당하게 초과 근무하는 문제를 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리직군의 폭언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도 말했는데요.
비행 관리자를 적발해 징계하고 인사고과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실제 개선될지 지켜봐야겠군요.
박 기자, 얘기 잘들었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현장지도를 맡은 직원들이 과도한 실적 목표와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주 52시간을 넘는 부당한 업무지시와 할당 목표를 채우지 못했을 때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건데요.
박연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븐일레븐 영업관리 담당 유 모씨는 월요일 오전 회의가 두렵습니다.
매주 쏟아지는 팀장의 폭언 때문입니다.
[유 모씨 / 코리아세븐 FC : 야 이 XX야, 야 XXX아. 너가 왜 월급 받고 회사다니냐. 그냥 욕설같은 거 많이 하시고 비속어를 쓰면서 '목표를 필달하지 못하면 퇴근을 못시킨다.' 퇴근을 하지말라는 소리거든요.]
입사 5년차인 유 씨는 FC, 즉 필드 코치로 20개 점포의 영업과 판촉을 지원합니다.
가장 큰 업무는 가맹점들의 물품 발주인데 일 단위·주간 단위·월간 단위로 발주량을 보고해야 합니다.
물량이 늘지 않으면 폭언이 쏟아지기 때문에 각 점포에 주문을 독촉하다 보면 퇴근 시간을 넘기기 일쑤입니다.
[서 모씨 /코리아세븐 FC : 오후 6시 이후 셧다운 되는 '해피타임', 프로그램을 지우고 일하라는 강요도 받았습니다.]
[김 모씨 / 코리아세븐 FC : 프로그램을 지우면 컴퓨터가 켜지는 걸 아니까 6시 넘어서도 일을 시키겠죠.]
이같은 분위기 속에 직원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 모씨 / 코리아세븐 FC : 약을 먹는 동기도 있고, 외근직이다 보니깐 운전하다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면 지금 사고 나고 싶다. 교통사고 나서 병원에 입원하면 정말 좋겠다…이런 생각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취재가 시작되자, 코리아세븐 측은 프로그램을 삭제해도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시스템을 바꿨고, FC들에 대한 폭언도 일부 팀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 : 위배되는 사항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저희가 개선을 해야되겠지만 이것이 코리아세븐의 전체적인 조직문화는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리아세븐 직원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현재까지 2600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앵커]
폭언과 강압적인 시간 외 근무, 언뜻 이해가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취재를 한 박연신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이른바 '필드코치'라고 부르는 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영업사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코리아세븐 본사가 규정한 FC 업무는 각 편의점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현장지도, 즉 컨설팅을 해주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점주들로부터 발주를 많이 받아야 하는 일반 영업사원과는 달리 각 점포마다 지역별 특성을 살려 어떻게 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상황에 따라 오히려 발주를 줄이는 컨설팅을 할 수도 있다는 거죠.
코리아세븐 측, 설명 들어보시죠.
[코리아세븐 관계자 : 잘 팔리는 상품이나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발주 및 판매 지도도 하고요. 혹시나 판매가 안 좋은 부진 상품이 있으면 안내해서 발주를 줄이거나 발주를 하지 마시라고 안내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설명과 다르게, 사실상 영업사원처럼 발주 물량 압박을 받았단 거네요?
[기자]
네, 본사에서 FC들에게 매번 발주 물량을 늘리도록 압박을 가하니까 일부 FC는 사비를 들여 제품을 구입하기까지 했습니다.
또 취재 중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도 있는데, 이미 계약이 끝난 가맹점을 FC들이 떠안아서 운영하기까지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최 모씨 / 코리아세븐 FC : (폐점된 편의점을 맡을) 경영주가 나타나지 않아서 나타날 동안은 저희보고 암묵적으로 근무를 서라고 했죠. FC 3명 정도 돌아가면서 6개월 정도 근무를 섰습니다. 명의는 전에 경영주 명의로 계속 이어서 썼죠.]
지금 보시는 화면은 명의를 빌려준 가맹점주와 담당 FC가 주고 받은 문자인데요.
명의가 살아있다보니 이익금이 계속 가맹점 주 계좌로 입금됐고, 편의점을 실제 운영한 FC가 입금된 돈을 본인 통장으로 송금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앵커]
저러다 보니 본업인 컨설팅과 현장 지도는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겠군요.
그런데 롯데에서 셧다운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 텐데, 기능을 안 한 겁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해피타임'이라는 셧다운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것과 관계없이 하루 최대 14시간까지 근무하고 있다는 게 FC들의 주장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코리아세븐은 취재가 시작되자 해피타임 프로그램을 삭제하면 다시 PC를 사용할 수 있었던 문제를 곧바로 개선했고, 앞으로도 부당하게 초과 근무하는 문제를 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리직군의 폭언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도 말했는데요.
비행 관리자를 적발해 징계하고 인사고과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실제 개선될지 지켜봐야겠군요.
박 기자,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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