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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하나면 나도 하이틴영화 주인공

SBS Biz 온라인 뉴스팀
입력2019.03.13 10:16
수정2019.03.13 10:16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대형 서점이나 문구점에서 사람들이 분주하게 다이어리를 고른다.

10~20대에게는 자신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이어리 꾸미기가 유행이다. 펜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스티커와 마스킹 테이프, 떡메모지 등으로 속지를 꾸민다. 영화·공연 티켓이나 팸플릿, 영수증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들은 나만의 다이어리를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한다. 유튜브에 ‘다이어리 꾸미는 법’ 영상을 올리거나 매일 다이어리를 쓰는 과정을 브이로그(Vlog)로 만들기도 한다.



이 현상으로 ‘다꾸’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다꾸’는 ‘다이어리 꾸미기’의 줄임말이다. 다꾸를 즐기는 사람은 ‘다꾸족’이라 부른다. 사람은 유튜브에 ‘다꾸’를 검색하면 ‘육공 다이어리 소개’, ‘나에게 맞는 다이어리 찾는 법’, ‘다꾸 꿀팁’ 등 수백 개가 넘는 영상이 나온다.

다꾸 핵심은 ‘아날로그’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LP 음반, 필름 카메라를 찾고 30년 전의 음료 브랜드 로고가 박힌 컵에 열광한다.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층이 아날로그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10~20대는 다이어리를 꾸미는 행위를 통해 디지털 피로감에서 벗어나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쓰며 아날로그의 매력을 느낀다.
다꾸 열풍에 힘입어 다이어리 시장도 성장세다. 옥션에 따르면 다이어리 판매량은 지난해 연말 대비 63% 증가했다. 스티커나 마스킹 테이프, 메모지 등 다꾸 관련 용품도 판매량이 202% 늘었다.

다꾸족은 정보 공유에도 열성적이다. 인터넷 포털 카페 등을 중심으로 생긴 다꾸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게시글이 올라온다. 잘 번지지 않는 펜의 종류, 각진 글씨체와 둥근 글씨체에 각각 어울리는 브랜드의 펜 정보를 나눈다. 구하기 어려운 다꾸 용품을 공동구매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려 스티커를 제작해 커뮤니티 회원이 쓸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글씨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한 강좌도 있다.



속지를 어떻게 꾸미느냐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취향을 잘 보여줄 다이어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양각색의 다이어리 중 눈에 띄는 것은 TOOF(투프)에서 출시한 ‘퍼 다이어리’다.

투프는 뉴욕 패션스쿨 FIT 출신 디자이너가 뉴욕에서 처음 선보이기 시작한 캐릭터브랜드다. 투프의 디자인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미국에서 사랑 받던 장난감, 카툰 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10~20에겐 뉴트로(newtro) 감성을, 30대에겐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퍼 다이어리의 커버는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퍼(fur)로 덮여있다. 강렬한 핑크, 러블리한 퍼플 등 컬러풀한 색감이 다꾸족의 눈을 사로잡는다. 컬러풀한 색감과 친근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캐릭터가 특징이다. 하트로고, 엘로디, 루크, 시드니 등 4종이 출시됐다.

특히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내지 디자인도 투프 퍼 다이어리의 장점이다. 다꾸에 최적화된 도톰한 종이 재질 덕분에 많은 다꾸러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투프 관계자는 “투프가 선보이는 퍼 다이어리는 하이틴 영화의 주인공이 ‘Dear Diary(다이어리에게)’라고 말하며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적어나가는 것을 떠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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