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코드] 노이즈 마케팅의 원조?…‘위대한 쇼맨’이 말한 ‘의존효과’
SBS Biz
입력2019.03.08 15:29
수정2019.03.08 15:29
■ 박병률의 영화 속 경제코드
- 작품명 : 위대한 쇼맨
- 감독 : 마이클 그레이시
[자나깨나 다시보자, 기업 광고]
영화 '위대한 쇼맨'은 실존인물이었던 피니어서 테일러 바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P.T바넘은 서커스 때문에 유명해졌는데요.
그 비화를 들으면 왜 그가 광고의 천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이었는데요.
그에 관한 몇 가지 일화가 있습니다.
먼저, 조이스 헤스라는 늙은 흑인 여인을 161세라고 선전하며 쇼에 출연시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녀의 실제 나이는 여든 살도 되지 않았었다고 하죠.
그뿐인가요, 원숭이 머리와 물고기 꼬리를 교묘히 이어 붙여 피지 인어라고 사람들을 속이는가 하면, 4살짜리 어린 아이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어른’이라고 사람들을 속여 서커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바넘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쇼를 통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흥행신화를 이뤘는데요.
어찌보면 사기꾼 같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로 평가합니다.
실제로. P.T 바넘은 쇼를 보여주고 돈을 버는 것을 당당히 여겼고 스스로를 쇼맨이라 불렀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쇼에 이런 수식어를 내세워 홍보하곤 했습니다.
‘지상최대의 쇼’, ‘평생 단 한 번뿐인 기회’, ‘믿을 수 없는 특별한 할인가’, ‘폐업 대방출’.
요즘도 많이 쓰이는 이런 홍보 문구들의 원조가 바로 P.T 바넘인는데요.
광고학자 제임스 트웨젤도 이미 인정한 사실입니다.
‘이 시간에도 대중은 속기 위해 태어난다(There’s a sucker born every minute)’는 유명한 말을 남긴 그는, 실제로 대중을 속이기 위해 홍보와 광고를 전략적으로 이용했는데요.
심지어 자신에 대한 비난과 구설마저도 홍보에 이용했습니다.
자신을 비난하는 기사를 오려 오면 50% 할인해주는 것, 즉 노이즈 마케팅도 P.T 바넘의 아이디어를 통해 시작된 겁니다.
그의 이런 홍보 전략은, 그의 쇼가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됐는데요.
실제로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광고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를 두고, 캐나다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 존 K 갤브레이스는 ‘의존효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필요나 욕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생산자의 광고와 선전에 자극을 받아 의존적으로 재화를 소비한다고 본 겁니다.
갤브레이스는 또, 의존효과 탓에 많은 재화와 서비스가 과잉 공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가 광고 때문에 굳이 필요 없는 물건까지 사들이며 과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TV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에 빠져서 결재 버튼을 누르거나 편의점에 가서 2+1 제품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기도 합니다.
다이어트 운동기구를 사놓고 쓰지도 않으면서 또 다른 운동기구를 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 '결백한 사기의 경제학'에서 기업이 말하는 ‘소비자 주권’ 그리고 ‘소비자가 왕이다’ 등의 표현이 사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기업들이 독과점과 광고,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격과 수요를 결정하고,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뿐 소비자가 결정할 권한은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그의 주장대로, 어쩌면 우리는 광고를 통해 우리의 취향대로 제품을 선택해 온 것이 아니라 광고로 인해, 끊임없이 소비를 강요받아 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작품명 : 위대한 쇼맨
- 감독 : 마이클 그레이시
[자나깨나 다시보자, 기업 광고]
영화 '위대한 쇼맨'은 실존인물이었던 피니어서 테일러 바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P.T바넘은 서커스 때문에 유명해졌는데요.
그 비화를 들으면 왜 그가 광고의 천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이었는데요.
그에 관한 몇 가지 일화가 있습니다.
먼저, 조이스 헤스라는 늙은 흑인 여인을 161세라고 선전하며 쇼에 출연시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녀의 실제 나이는 여든 살도 되지 않았었다고 하죠.
그뿐인가요, 원숭이 머리와 물고기 꼬리를 교묘히 이어 붙여 피지 인어라고 사람들을 속이는가 하면, 4살짜리 어린 아이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어른’이라고 사람들을 속여 서커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바넘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쇼를 통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흥행신화를 이뤘는데요.
어찌보면 사기꾼 같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로 평가합니다.
실제로. P.T 바넘은 쇼를 보여주고 돈을 버는 것을 당당히 여겼고 스스로를 쇼맨이라 불렀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쇼에 이런 수식어를 내세워 홍보하곤 했습니다.
‘지상최대의 쇼’, ‘평생 단 한 번뿐인 기회’, ‘믿을 수 없는 특별한 할인가’, ‘폐업 대방출’.
요즘도 많이 쓰이는 이런 홍보 문구들의 원조가 바로 P.T 바넘인는데요.
광고학자 제임스 트웨젤도 이미 인정한 사실입니다.
‘이 시간에도 대중은 속기 위해 태어난다(There’s a sucker born every minute)’는 유명한 말을 남긴 그는, 실제로 대중을 속이기 위해 홍보와 광고를 전략적으로 이용했는데요.
심지어 자신에 대한 비난과 구설마저도 홍보에 이용했습니다.
자신을 비난하는 기사를 오려 오면 50% 할인해주는 것, 즉 노이즈 마케팅도 P.T 바넘의 아이디어를 통해 시작된 겁니다.
그의 이런 홍보 전략은, 그의 쇼가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됐는데요.
실제로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광고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를 두고, 캐나다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 존 K 갤브레이스는 ‘의존효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필요나 욕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생산자의 광고와 선전에 자극을 받아 의존적으로 재화를 소비한다고 본 겁니다.
갤브레이스는 또, 의존효과 탓에 많은 재화와 서비스가 과잉 공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가 광고 때문에 굳이 필요 없는 물건까지 사들이며 과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TV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에 빠져서 결재 버튼을 누르거나 편의점에 가서 2+1 제품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기도 합니다.
다이어트 운동기구를 사놓고 쓰지도 않으면서 또 다른 운동기구를 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 '결백한 사기의 경제학'에서 기업이 말하는 ‘소비자 주권’ 그리고 ‘소비자가 왕이다’ 등의 표현이 사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기업들이 독과점과 광고,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격과 수요를 결정하고,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뿐 소비자가 결정할 권한은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그의 주장대로, 어쩌면 우리는 광고를 통해 우리의 취향대로 제품을 선택해 온 것이 아니라 광고로 인해, 끊임없이 소비를 강요받아 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2.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3.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4."몰라서 매년 토해냈다"...148만원 세금 아끼는 방법
- 5.박나래 '주사이모' 일파만파…의협 "제재해야"
- 6."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
- 7.'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8.'눕코노미' 괌 노선 울며 띄운다…대한항공 눈물
- 9.[단독] '거위털 둔갑' 노스페이스, 가격은 5~7% 올렸다
- 10.'붕어빵 미쳤다' 1개에 1500원 뛰자…'이것' 불티나게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