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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인한 손해 얼마나?…“연 11조원 넘는 경제적 손실”

SBS Biz 이광호
입력2019.03.04 20:12
수정2019.03.04 20:54

[앵커]

미세먼지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소비 패턴에 변화가 생기면서 유통업과 제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주식시장도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광호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미세먼지 상황부터 짚고 가죠.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기자]

연평균으로 봤을 때는 지난 2016년 이후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체감은 그렇지가 않죠.

이유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2016년에는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부터 10일, 18일로 치솟더니 올해는 3월 초밖에 안 됐는데 이미 지난해와 같습니다.

4년간 한 번도 없었던 경보도 올해 1월 이틀이나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평균을 내면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더 짙어지고, 심각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경제적인 손실은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는 웬만하면 외출을 삼가게 되죠.

그러다보니 대형마트 등 판매점들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2017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 올라가면 대형소매점의 판매액이 2%포인트 줄어듭니다.

정밀 제조업 공장에서는 불량률이 늘어나고, 항공업이나 운송업에도 미세먼지가 악영향을 미칩니다.

[앵커]

손실 비용을 모두 합하면 얼마나 될까요?

[기자]

정확한 집계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대기오염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12조 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와있습니다.

지난 2017년 발표된 자료인데, 1톤당 피해 비용이 미세먼지는 약 196만 원, 휘발성유기화합물은 175만 원, 그리고 황산화물은 80만 원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비용을 실제 대기질에 대입하면 11조8030억 원 가량 된다는 겁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오는 2060년이 되면 전세계 대기오염 손실 규모가 2조6000억 달러, 우리돈 30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주목할 만한 것은, 우리나라가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률 1위, GDP 손실비율도 1위로 예상됐다는 겁니다.

[앵커]

미세먼지가 주가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7년 하버드대 학술지에 실린 캐나다 연구자료인데요.

오타와대 연구진이 월스트리트의 대기질과 3대 뉴욕 지수 중 하나인 S&P 500지수 등락을 비교한 결과, 뉴욕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표준편차 나빠질 때 S&P지수는 12% 가량 떨어졌습니다.

또, 100거래일을 대기오염 순으로 정렬한 뒤에 25번째로 깨끗했던 날과 25번째로 심각했던 날을 비교했더니 지수가 15%나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관련 직종 종사자의 심리상태가 나빠지고, 인지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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