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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4% 적금이 뭐길래…새벽줄서기도 불사

SBS Biz 정지환
입력2019.02.26 13:51
수정2019.02.26 16:12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시중금리가 하락하자,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찾으려는 자금들이 고금리 특판 금융상품을 찾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금융기관들도 이를 놓치지 않고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미끼상품이 많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정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신촌의 한 새마을금고 앞입니다.

오전 8시,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이 문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하는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상임 / 마포구 현석동 : (몇 시부터 기다리셨나요?) 5시 40분 정도요. 여기 적금 들려고 왔습니다.]

이 적금은 1인 1계좌, 월 100만원 한도로 판매 중인데, 이율이 최고 4.4%에 달합니다.

[민선환 / 성북구 도남동 : 애들 적금 들어주려고 (왔습니다.) 이율이 높아서….]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한 새마을 금고측에서는 번호표를 받은 100명만 적금 가입을 허용키로 했는데, 이러자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입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른 금융기관들도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가입을 조건으로 연 6.9%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 적금에서, 우리카드 실적 등에 따라 최고 연 6%를 주는 상품도 나왔습니다.

당국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고금리 상품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서영수 /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 : 2020년도에 예대율 규제를 하게 되는데요. 많게는 30조원 정도의 추가 예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은행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려서 예금을 유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금융권이 제시하는 최고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까다로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해야 해서 미끼상품만 넘쳐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SBSCNBC 정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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