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본격 시작…‘명절 대목’에 활기 띤 시장·마트
SBS Biz
입력2019.02.02 20:52
수정2019.02.02 20:52
"어서 오세요. 언니야. 여기 와서 한번 보고 가요."
주말이자 설 연휴 첫날인 2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은 가족·친지와 함께 나눌 명절 음식거리를 준비하려는 시민들로 붐비면서 본격적인 명절 분위기를 냈다.
한약재와 청과물 시장으로 유명한 동대문구 경동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이 몰렸다.
교통경찰들은 이 시장에서 미아사거리로 향하는 도로변에서 분주하게 주차 안내를 하고 있었다.
경찰이 설 연휴를 포함한 12일간 재래시장 주변 길가에 주차를 허용하기로 하고, 특별 관리를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상인들은 "어서 오세요"라며 친근하게 손님을 불러세우는가 하면 "오징어 두 마리 1만원에 드려요"라며 구체적으로 가격을 제시하는 등 명절 대목을 맞아 활기찬 모습으로 영업에 나섰다.
전통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정겨운 흥정도 여전했다.
싸전에서 한 상인은 "이 정도면 많이 빼 드렸잖아요"라고 버텼지만,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 손님은 "조금만 더 깎아줘 봐"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차례상에 오를 음식을 파는 가게들은 유난히 더 붐볐다.
나물 가게에서는 나물별로 점원이 1명씩 붙어 바삐 손을 움직였다.
밤 가게에서는 껍질 까는 기계가 쉼 없이 돌아갔다.
손님 응대하기조차 바쁜 이들에게 '맨입'으로 묻기가 면구스러워 5천원에 10알을 담아준다는 곶감을 사 들고 설 명절 경기를 물었다.
상인 최모씨는 "대목이지 않으냐"고 웃으며 "오늘만 같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한 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유모(48)씨는 "경기가 안 좋고 대형마트도 많아져서 예전만큼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평소보다는 시장을 찾는 사람도 많고 과일도 잘 팔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시장 내 채소가게에서 나물과 상추, 대파 등을 구입한 김주애(60) 씨는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마트보다 대체로 가격이 싸서 전통시장에 자주 온다"면서 "설 연휴에 오랜만에 아들과 손녀 얼굴을 볼 생각에 신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명절 분위기가 완연했다.
동대문구 한 마트에서는 참치나 가공 햄 등 통조림 상품을 비롯해 홍삼, 고급 버섯 등 선물용품을 성인 키 높이로 가지런히 쌓아 팔고 있었다.
정육 판매대에서는 큰 글씨로 '제수 용품'이라고 적어 붙였고, 반찬 판매대에서는 재래시장처럼 완자, 생선전, 녹두전 등을 직접 부쳐 팔았다.
점원 A씨는 "평소에는 전은 팔지 않는다"며 "설 연휴니까 직접 부칠 시간이 부족한 손님들을 위해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육 판매대에서 만난 이 모(59) 씨는 "큰아들이 일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사는데 내일 집에 온다고 한다"며 "갈비를 재려고 장 보러 왔다. 아들이 좋아하는 파김치도 담가놨는데 들고 가려고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한 대형마트에 두 딸과 함께 장을 보러 나온 인근 주민 임정은(53)씨는 "오늘 저녁에 경북 청도에 있는 시댁에 내려간다"며 차례상에 올릴 과일과 술, 식재료 등을 카트에 가득 담았다.
아내와 함께 마트를 찾은 회사원 이주형(48) 씨는 "저녁에 경기도 광주에 사는 형님을 뵈러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 없어 명절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면서 "샴푸나 치약은 너무 성의가 없어 보여 와인 선물세트를 골랐다"며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주말이자 설 연휴 첫날인 2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은 가족·친지와 함께 나눌 명절 음식거리를 준비하려는 시민들로 붐비면서 본격적인 명절 분위기를 냈다.
한약재와 청과물 시장으로 유명한 동대문구 경동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이 몰렸다.
교통경찰들은 이 시장에서 미아사거리로 향하는 도로변에서 분주하게 주차 안내를 하고 있었다.
경찰이 설 연휴를 포함한 12일간 재래시장 주변 길가에 주차를 허용하기로 하고, 특별 관리를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상인들은 "어서 오세요"라며 친근하게 손님을 불러세우는가 하면 "오징어 두 마리 1만원에 드려요"라며 구체적으로 가격을 제시하는 등 명절 대목을 맞아 활기찬 모습으로 영업에 나섰다.
전통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정겨운 흥정도 여전했다.
싸전에서 한 상인은 "이 정도면 많이 빼 드렸잖아요"라고 버텼지만,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 손님은 "조금만 더 깎아줘 봐"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차례상에 오를 음식을 파는 가게들은 유난히 더 붐볐다.
나물 가게에서는 나물별로 점원이 1명씩 붙어 바삐 손을 움직였다.
밤 가게에서는 껍질 까는 기계가 쉼 없이 돌아갔다.
손님 응대하기조차 바쁜 이들에게 '맨입'으로 묻기가 면구스러워 5천원에 10알을 담아준다는 곶감을 사 들고 설 명절 경기를 물었다.
상인 최모씨는 "대목이지 않으냐"고 웃으며 "오늘만 같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한 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유모(48)씨는 "경기가 안 좋고 대형마트도 많아져서 예전만큼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평소보다는 시장을 찾는 사람도 많고 과일도 잘 팔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시장 내 채소가게에서 나물과 상추, 대파 등을 구입한 김주애(60) 씨는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마트보다 대체로 가격이 싸서 전통시장에 자주 온다"면서 "설 연휴에 오랜만에 아들과 손녀 얼굴을 볼 생각에 신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명절 분위기가 완연했다.
동대문구 한 마트에서는 참치나 가공 햄 등 통조림 상품을 비롯해 홍삼, 고급 버섯 등 선물용품을 성인 키 높이로 가지런히 쌓아 팔고 있었다.
정육 판매대에서는 큰 글씨로 '제수 용품'이라고 적어 붙였고, 반찬 판매대에서는 재래시장처럼 완자, 생선전, 녹두전 등을 직접 부쳐 팔았다.
점원 A씨는 "평소에는 전은 팔지 않는다"며 "설 연휴니까 직접 부칠 시간이 부족한 손님들을 위해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육 판매대에서 만난 이 모(59) 씨는 "큰아들이 일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사는데 내일 집에 온다고 한다"며 "갈비를 재려고 장 보러 왔다. 아들이 좋아하는 파김치도 담가놨는데 들고 가려고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한 대형마트에 두 딸과 함께 장을 보러 나온 인근 주민 임정은(53)씨는 "오늘 저녁에 경북 청도에 있는 시댁에 내려간다"며 차례상에 올릴 과일과 술, 식재료 등을 카트에 가득 담았다.
아내와 함께 마트를 찾은 회사원 이주형(48) 씨는 "저녁에 경기도 광주에 사는 형님을 뵈러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 없어 명절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면서 "샴푸나 치약은 너무 성의가 없어 보여 와인 선물세트를 골랐다"며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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